[담원 V2] ‘베릴’ 조건희는 왜 3세트 인베이드 시도했나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1.04.10 22: 11

 그야말로 ‘롤도사’ 같은 모습이었다. ‘베릴’ 조건희가 3세트 마치 계획된 듯 ‘룰러’ 박재혁의 트리스타나 스킬을 강제해 빠르게 라인전 주도권을 가져왔다. 당시 상황에 대해 조건희는 “상대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인베이드를 나섰다”며 비하인드를 말했다.
담원은 10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젠지와 결승전서 3-0으로 승리했다. 담원은 이로써 지난 2020 LCK 서머 우승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아울러 프랜차이즈 시대 첫 챔피언으로 역사의 한 장을 장식했다. 
이날 3세트에서는 초반부터 흥미로운 장면이 발생했다. 탐켄치를 선택한 조건희는 게임 시작 후 30초 경 적 정글로 침투하기 시작했다. 당당하게 걸어들어간 조건희의 탐켄치는 ‘룰러’ 박재혁의 트리스타나를 만났다. 조건희의 탐켄치가 ‘탈진’ 스펠까지 사용하면서 압박하자 ‘룰러’ 박재혁의 트리스타나는 1렙 스킬로 ‘로켓 점프’를 선택할 수 없었다.

세밀한 차이가 나중에 큰 격차로 벌어지는 프로 경기인 만큼 해당 플레이의 스노우볼은 상당했다. ‘폭발 화약’으로 인한 빠른 푸시가 강점인 트리스타나는 3분 경 라인이 포탑에 들어올때까지 CS를 거의 획득하지 못했다. 초반 주도권을 잃어 젠지의 발은 묶이고 말았다.
조건희는 철저한 계산 하에 압박 플레이를 펼쳤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조건희는 해당 상황에 대한 배경을 말했다. 조건희는 “2세트 패배 후 젠지가 심리적 압박을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일단 ‘인베이드 갈사람!’을 외쳤지만 아무도 안가서 혼자 이동했다. 그런데 박재혁 선수가 홀로 서있길래 당당하게 태클을 걸었다. 3~4번째 웨이브까지 박재혁 선수는 CS를 먹지 못했고, 이는 경기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조건희는 우승 소감으로 “5월에 열리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여우 같은 조건희가 MSI에서 해외 팀을 상대로 어떤 압박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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