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데뷔' 강경학 4실점&정진호 무실점, 13점차 열세가 빚은 진풍경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4.10 20: 34

10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마운드에 투수가 아닌 야수가 오르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주인공은 한화 내야수 강경학과 외야수 정진호다.
강경학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2차전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3피안타 2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이날 선발투수 장시환의 3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6실점(5자책) 부진을 시작으로 김종수(2이닝 1실점)-윤대경(1⅓이닝 3실점)-윤호솔(1⅔이닝 3실점) 등 구원진마저 모두 흔들렸다. 타선 또한 두산 마운드에 8회까지 1점으로 묶인 상황.

8회초 마운드에 오른 한화 강경학이 두산 페르난데스를 상대하고 있다. /jpnews@osen.co.kr

1-14로 뒤진 9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선택은 내야수 강경학의 투수 기용이었다. 아직 4명의 투수밖에 소진하지 않았지만, 이미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으니 투수를 아끼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그렇게 2011년 프로에 입단한 강경학의 데뷔 첫 등판이 성사됐다.
시작은 좋았다. 첫 타자 장승현을 중견수 뜬공, 권민석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늘린 것. 그러나 사구와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자초한 뒤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우측 담장을 강타하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김인태의 내야안타로 계속된 위기서 조수행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했다.
강경학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그런데 다음 투수 역시 투수가 아닌 외야수 정진호였다. 강경학과 마찬가지로 데뷔 첫 마운드에 오른 정진호는 신성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화는 결국 두산에 1-18 무기력한 대패를 당했다. /backlight@osen.co.kr
8회초 한화 정진호가 강경학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두산 신성현을 상대하고 있다.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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