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포수 체제…지시완은 '넘버 3'를 벗어날 수 있을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4.10 12: 14

롯데 자이언츠는 현재 3인 포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엔트리에 포수 3명을 두고 있는 팀은 NC, KIA 그리고 롯데다. NC는 주전 포수 양의지의 팔꿈치 상태가 온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예비로 포수 1명을 더 보유하고 있다. KIA의 경우 개막 엔트리에 포수 4명으로 시작해 1명이 줄어든 상태다. 타격 강화를 위한 위한 명분이 있었다.
28인 엔트리(26명 출전)에서 포수 3명을 두는 것은 보편적이지는 않다. 대다수의 팀들이 2인 포수 체제를 유지한다. 롯데도 대세를 따르기로 하는 듯 했지만 개막 이후 줄곧 3명의 포수가 엔트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김준태, 스프링캠프 기간 공수에서 성장세를 보였던 강태율, 그리고 타격에서 좀 더 강점이 있었던 지시완까지.

210409 롯데 지시완 / rumi@osen.co.kr

굳이 포수 서열을 나누자면 김준태가 첫 번째다. 지난해 경험을 쌓았고 올해도 팀이 치른 5경기 중 3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타석에서는 홈런 1개가 있지만 11타수 1안타의 기록. 수비에서는 블로킹, 프레이밍 등의 문제는 없다. 그러나 도루 저지 능력이 약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주자 억제력이 떨어지는 만큼 상대의 타깃이 될 가능성인 높다.
김준태의 뒤를 이어 강태율이 2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최근 2경기에서 상대 좌완 선발에 맞춰서 경기에 출장했다. 아직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하지는 못했고 포구 자체에서 불안감을 보였다. 하지만 시범경기 기간 추신수(SSG)로부터 프레이밍 칭찬을 받은 만큼 프레이밍 자체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스로도 프레이밍에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포구 불안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부터 가장 기대를 모았던 지시완은 현재 냉정하게 포수진 ‘넘버 3’다. 2019년 트레이드로 합류한 뒤 롯데의 포수 고민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었지만 지난해 사생활 논란이 있었고 수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 사실상 전력 외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경쟁을 했고 지난해와 달리 개막 엔트리까지 합류했다. 현장에서도 분명 지시완이 수비에서는 성장을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강점인 타격에서는 지난 6일 창원 NC전에서 결승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그러나 김준태, 강태율과 달리 아직 선발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 포수 수비 이닝은 2경기 교체 출장해 6이닝에 불과하다. 모두 경기 후반에 나섰지만 발전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일 경기에서는 물론 9일 사직 키움전에서도 선발 출장한 강태율의 뒤를 이어 불안감 없이 안정적으로 지켰다. 포구, 블로킹 등 우려하던 문제는 없었다. 경험 자체도 현재 롯데 포수진에서 김준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혹자들은 포수진 경쟁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논한다. 그만큼 지시완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의미. 그러나 올해 지시완은 한정된 기회 속에서 자신의 성장한 모습을 묵묵히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올해 롯데는 경기 중후반 활발한 벤치 운영으로 선수 활용폭을 넓히고 있다. 포수진에서는 아직 공격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없다. 그렇기에 지시완이 강력한 대타 카드로도 활용이 될 수 있다. 타격 재능은 모두 인정하고 있기에 기회가 계속 주어질 수 있고 능력을 증명할 시간도 많아질 수 있다.
어쨌든 현재 지시완이 경기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나쁘지 않다. 과연 지시완은 롯데 주전 포수 경쟁에서 ‘넘버 3’를 탈출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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