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91' 거인 잡는 푸른 눈의 저승사자, 3연패 충격 삭제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4.09 22: 32

다시 한 번 ‘저승사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에릭 요키시가 롯데 타선을 무력화 시켰다.
요키시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00구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의 7-2 완승을 이끌었다.
3년째 한국 무대를 누비면서 키움의 에이스가 된 요키시는 이날 피칭으로 2경기 연속 7이닝 투구를 펼쳤다. 지난 3일 개막전인 고척 삼성전에서 7이닝 5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1실점 피칭을 펼친 바 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7이닝 소화를 하면서 팀의 3연패를 탈출시켰다.

키움 선발 요키시가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rumi@osen.co.kr

키움은 주중 KIA와의 3연전에서 뼈아픈 스윕패를 당했다. 마무리 오주원이 3연전 중 2경기에서 블론세이브를 범하며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쳐야 했다. 두 차례의 연장 승부도 펼치는 등 혈투를 펼치고 내려왔다. 불펜진 소모도 적지 않았다. 임시 마무리 투수를 맡았던 오주원 역시 주중 3연전 여파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집단 마무리 체제를 운영해야 했다.
에이스인 요키시가 최대한 긴 이닝을 버텨줘야 하는 상황이었고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롯데전 7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2.25(40이닝 10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다시 한 번 천적임을 과시했다. 이날 무실점 투구로 통산 롯데 상대 평균자책점은 1.91까지 하락했다.
요키시는 이날 6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위기를 최소화 시키고 투구수를 절약하며 7회까지 버텼다. 최대 위기는 2회였다. 1사 후 오윤석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김혜성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주자를 내보냈다. 이후 한동희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포수 포일까지 겹치며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강태율과 배성근 등 경험이 부족한 타자들을 상대로 철저하게 체인지업과 커브 위주의 유인하는 투구를 통해 헛스윙을 이끌어냈고 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3회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손아섭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4회 1사 후 정훈에게도 볼넷을 내줬지만 오윤석, 한동희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 이닝을 성공적으로 끌어갔다. 5회 볼넷 1개를 내줬지만 다시 범타로 처리했고 6회에는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했다.
7회에는 선두타자 오윤석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한동희, 지시완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배성근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마지막 이닝도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날 요키시는 똑바로 오는 공이 하나도 없었다. 최고 144km의 투심 50개와 체인지업 29개, 커브 19개, 커터 2개를 던졌다. 총 9개의 땅볼을 유도했다. 삼진 아니면 땅볼로 이닝을 순식간에 요리했다. 에이스의 책임감이 여실히 빛났던 경기였다.
경기 후 요키시는 “날씨가 추웠기 때문에 그라운드에 오래 있으면 선수들이 평소보다 힘들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최대한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으려 했고, 좋은 수비까지 나와준 덕분에 더그아웃으로 빨리 들어갈 수 있어 좋았다”면서 “불펜투수들도 휴식이 필요해 최대한 긴 이닝을 던지려고 노력했다. 투구내용도 전반적으로 좋았다. 특히 체인지업이 잘 들어갔다”고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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