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베로 감독이 찍은 한화 1선발, 그 이유 증명한 김민우 [오!쎈 대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4.09 22: 46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선택에는 이유가 있었다. 한화의 시즌 개막전과 홈 개막전 모두 선발로 나선 ‘토종 에이스’ 김민우(26)가 1선발다운 투구로 수베로 감독 믿음에 보답했다. 
김민우는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홈 개막전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한화의 7-0 승리를 이끌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수베로 감독은 예상을 깨고 개막전 선발로 김민우를 낙점하며 “한화의 미래를 위해 1선발은 국내 투수가 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로 하루 미뤄진 지난 4일 수원 KT전 시즌 개막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김민우는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2회초 한화 김민우가 역투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이날 경기 전 수베로 감독은 “김민우가 캠프 때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개막전도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올 시즌 기대가 크다. 많은 발전을 보여줄 것이다”고 기대했다. 4일 쉬고 나선 이날 홈 개막전은 무사사구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평균자책점은 1.64. 
최고 146km 직구(40개) 외에도 포크볼(27개) 슬라이더(14개) 커브(13개)를 적절하게 구사했다. 4개 구종 모두 결정구로 폭넓게 쓰며 다양함을 보여줬다. 무사사구에서 나타나듯 커맨드도 완벽했다. 2회 무사 2루, 4회 1사 2루를 득점권에도 실점 없이 막는 위기관리능력까지 자랑했다. 수베로 감독도 경기 후 "김민우가 첫 경기에 이어 오늘도 어려운 팀을 상대로 잘 던졌다. 직구와 슬라이더의 제구가 좋았고,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공격적인 피칭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김민우는 "홈 개막전에 팬 여러분이 어려운 걸음을 해주셨는데 승리를 안겨드릴 수 있어 기쁘다. 하루 빨리 더 많은 팬들이 오신 자리에서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며 "올해부터 슬라이더를 던지기 시작했는데 오늘 경기도 그렇고 지난 경기에서도 생각보다 잘 통하는 것 같다. 경기를 이끌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7회초 무사 1루에서 한화 김민우가 교체되고 있다.  /jpnews@osen.co.kr
이어 김민우는 "나 혼자의 힘이 아니라 포수 (최)재훈이 형의 훌륭한 리드와 모든 야수들의 공수에서의 도움 덕에 승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선배, 친구, 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며 "올 시즌 우리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모두가 열심히 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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