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야구에서 강한 2번 타자가 대세다. 메이저리그 뿐만 아니라 KBO 리그에서도 팀내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를 2번에 배치해 득점 생산의 극대화를 꾀한다.
정확성과 파워 그리고 주력까지 겸비한 구자욱(삼성)은 지난 8일 잠실 두산전부터 2번 중책을 맡고 있다. 그는 “타순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어느 타순이든 다 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구자욱은 9일 KT와의 홈 개막전에서 승부처마다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3안타 3타점으로 연승 행진에 이바지했다.
1회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구자욱은 3회 1사 2루서 우익선상 2루타를 터뜨려 이학주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5회 2사 2루 추가 득점권 상황에서도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2루 주자 김상수는 여유있게 홈인.
구자욱은 6회 2사 2,3루 찬스에서도 내야 안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삼성은 6회 빅이닝을 완성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지난해 KT를 상대로 4승 12패로 절대적인 약세를 보였던 삼성은 시즌 첫 대결에서 7-5로 이겼다. ‘강한 2번 타자’ 구자욱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구자욱은 경기 후 “오늘 잘친 편은 아니지만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다. 허삼영 감독은 “구자욱, 이학주, 박해민이 팀이 꼭 필요한 시점마다 좋은 타점을 내준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