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력 테스트? 3이닝 14사사구, 속터지는 '환장 파티'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4.09 20: 18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시즌 KBO리그 SSG-LG 경기. 양 팀 선발 투수 함덕주(LG)와 이건욱(SSG)은 심각한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사사구 파티’를 벌였다. 감독의 인내력을 테스트했다.
두 투수 모두 4회 마운드에 올라왔으나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교체됐다. 3이닝 동안 사이좋게(?) 7사사구씩 기록했다.
함덕주는 1회 2사 후 추신수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으나, 최정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안타를 맞으며 1사 3루 위기에 몰렸으나, 후속 3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우타자 오태곤, 이재원을 체인지업 승부구가 잘 들어갔다. 

4회초 무사 만루 상황 LG 선발 함덕주가 강판을 앞두고 땀을 닦고 있다. / dreamer@osen.co.kr

2회말 1사 만루 상황 SSG 선발 이건욱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그러나 3회 갑자기 제구 난조에 빠졌다. 선두타자 박성한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최지훈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다시 로맥을 볼넷, 추신수를 사구로 내보내 안타 하나 맞지 않고 1사 만루에 몰렸다. 체인지업은 물론 직구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최정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만 내준 게 다행이었다. 
4-1로 앞선 4회 제구는 더 흔들렸다. 선두타자 한유섬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고, 이어 오태곤을 볼넷, 이재원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만루가 되자 LG 벤치는 더 이상 지켜보지 않았다. 투구 수도 72개로 예정했던 70-80구 사이였다. 결국 송은범으로 교체됐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송은범이 3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면서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함덕주는 3실점이 됐다)
SSG 선발 이건욱도 마찬가지였다. 1회 홍창기, 오지환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고 시작했다. 도루 실패와 범타로 실점은 없었다. 
2회 채은성에게 안타를 맞고서 1사 후 유강남을 몸에 맞는 볼, 이주형을 스트레이트 볼넷, 9번 정주현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1~9번 상대로 30구를 던졌는데, 볼이 21개였다. 이후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4실점. 
3회 선두타자 이형종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2사 후 유강남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점수를 주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건욱은 선두타자 정주현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고, 결국 오원석으로 교체됐다. 이건욱은 59구를 던졌는데, 스트라이크는 22개, 볼이 37개였다. 
함덕주는 3이닝 1피안타 7사사구 3실점, 이건욱은 3이닝 3피안타 7사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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