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흑마구' 전병호 전 코치, 삼성 이승민의 짠물투에 엄지 척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4.09 19: 02

현역 시절 ‘원조 흑마구’로 명성을 떨쳤던 전병호 전 KT 위즈 코치가 ‘느림의 미학’을 선보이며 개막 후 4연패 사슬을 끊은 2년 차 좌완 이승민(삼성)의 투구에 박수를 보냈다.
복사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최채흥 대신 선발진에 합류한 이승민은 시즌 첫 등판에서 난세의 영웅이 됐다.
이승민은 지난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7km에 불과했으나 싸움닭 같은 공격적인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1회말 삼성 선발 이승민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ksl0919@osen.co.kr

삼성은 두산을 6-1로 꺾고 2일 고척 키움전 이후 4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형들이 수비를 잘해주신 덕분에 잘 던질 수 있었다. 팀이 개막 4연패 중이어서 부담도 됐지만 형들이 편하게 던지라고 말씀해주셨다. 팀의 연패를 끊기 위해 한 타자 한 타자씩 집중하며 승부하려고 했다”. 이승민의 첫승 소감이다.
전병호 피칭 클리닉 대표 겸 대구 달서구B 리틀 야구단 감독을 맡고 있는 전병호 전 코치는 “어제 보니까 잘 던지더라. 전체적으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능력과 공의 움직임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또 “이승민이 얼굴은 선하게 생겼지만 배짱이 아주 좋더라. 부담을 느낄 만도 한데 겁을 먹지 않고 그냥 꽂아 넣는 모습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승을 거둔 이승민은 올 시즌 5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에 전병호 전 코치는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면 6~7승도 가능할 것 같다”며 “시즌 첫 등판에서 보여줬던 좋은 투구를 계속 이어가며 최고의 한해가 되길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OSEN DB] 061028 삼성 전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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