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감독의 대타 작전→만루 홈런 "끝내줘요" [잠실 톡톡]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4.09 18: 12

"끝내줘요."
LG는 8일 수원 KT전에서 유강남이 5회 대타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개막 후 3경기까지 팀 타율 1할대, 답답한 타선에 큰 혈을 뚫는 홈런포였다. 찬스에서 대타로 나와 홈런, 그것도 만루 홈런이었다. 
류지현 감독은 9일 잠실구장에서 '대타 만루 홈런'에 대한 소감을 묻자 "끝내줘요"라고 웃었다. 이어 "몇 경기를 안 했지만, 감독으로서 결정을 한 대타, 투수 교체가 성공한 케이스가 많이 나오면 그 다음 선택에 조금 더 확신을 갖고 할 수 있다. 실패를 하다보면 고민, 생각이 많아진다. 그러면 더 악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는 성공률이 높은 편이라 좋은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만족했다. 

감독의 생각대로 풀렸다. 직전에 무사 1,2루에서 이날 데뷔 첫 선발 출장한 2년차 이주형에게 번트가 아닌 강공으로 밀어부쳤다. 류 감독은 "이주형이 좌타자이고 주력이 빨라서 병살을 잘 안 당한다. 번트 보나 나은 선택이라고 봤다. 어제는 1~2점 싸움이라고는 보지 않아서 번트는 안 했다"고 했다. 이주형은 몸에 맞는 볼로 만루로 연결했다. 
대타 유강남 뒤에는 엄지 손가락이 약간 부어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라모스가 이어 대타를 준비했다고. 류 감독은 "유강남 뒤에 라모스를 준비했다가 홈런이 나오면서 안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강남의 만루 홈런 이후에 정주현이 2루타를 치고 나가, 계속 찬스를 연결했다. LG는 5회 만루 홈런이 터진 다음에도 2점을 더 추가했다. 정주현은 8회 1타점 적시타로 때려 7-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류 감독은 "쐐기 타점으로 결정적이었다. 이후에 상대는 강백호도 뺐다"고 언급했다. 
한편 전날 선발로 던진 이상영(2.2이닝 1피안타 5볼넷 무실점)이 이날 엔트리에서 빠졌다. 배재준이 1군에 등록됐다. 이상영의 볼넷에 대해 류 감독은 "첫 등판이고,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주자 있을 때 변화구가 잘 들어가고, 범타를 유도했다. 다음 등판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엔트리에 제외한 것은 5선발 자리에 1~2군 선수를 순환시키는 차원이다. 류 감독은 "이상영이 빠진 자리에 2군에서 준비한 배재준이 올라왔다. 이상영은 2군에서 선발 준비시켜서 다음에 로테이션을 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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