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승리’ 아기 호랑이의 패기 “신인왕·마무리 욕심 있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4.09 13: 34

KIA 타이거즈 신인투수 이승재(20)가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24순위)에서 지명을 받은 이승재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승리를 따낸 신인투수가 됐다. 지난 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9회 구원등판해 3이닝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팀이 연장 11회 혈투 끝에 승리하면서 구원승을 따냈다. 
이승재는 지난 8일 인터뷰에서 “축하 연락을 정말 많이 받았다. 초등학교 친구들에게도 연락이 왔다”면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첫 등판에 승리투수가 되서 너무 좋다. 가슴이 벅차고 감회가 남다르다”라며 데뷔전 승리 소감을 전했다.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9회말 KIA 이승재가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이어서 “덕아웃에서 마지막 이닝을 보는데 정말 떨렸다. 최대한 신경 안쓰려고 했는데 아웃카운트가 늘어갈 때마다 떨리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김)선빈선배가 쳐다보지 말라고 하면서 다독여주셨다”라고 승리 순간을 되돌아봤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이승재는 이정후-박병호-김수환으로 이어지는 키움의 클린업 트리오를 상대해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정말 대단한 타자들이다”라고 말한 이승재는 “나는 신인투수이고 잃을 것이 없으니 부딪혀보자고 던졌다. 맞더라도 직구로 붙어보자고 생각한 것이 좋은 결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투수로 전향한지 3년째가 된 이승재는 “구위나 구속은 자신있다. 앞으로 몸을 더 잘 만들면 구속도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근육량을 늘리고 체중을 불려서 체구도 더 키울 계획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KBO리그 신인상 유력후보로는 같은 팀의 이의리, 키움 장재영, 롯데 김진욱과 나승엽 등이 꼽힌다. 여기에 이승재도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승재는 “나도 신인왕 후보에 들어가고 싶다. 기회가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캠프에서도 조금만 더 잘하면 1군에 자리를 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마무리투수 자리도 욕심이 있다. 물론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언젠가는 마무리투수를 해보고 싶다. 경기를 끝내는 장면이 멋있어서 마무리투수를 꿈꿔왔다”며 자신있게 라이벌들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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