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 지소연-'올림픽 5수생' 김정미 맹활약, 아쉬운 패배로 빛 바래 [오!쎈 고양]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4.08 17: 54

한국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 지소연과 김정미의 활약에도 중국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8일 오후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중국 여자축구대표팀과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전반 32분 장신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강채림이 지소연의 패스를 받아 곧장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왕슈앙의 페널티킥으로 중국이 승리했다.
한국 여자축구는 유독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 1996년 올림픽에서 여자축구가 시작된 이래 한국은 한 번도 본선에 출전하지 못했다. 오는 13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2골차 이상의 승리를 거두거나 3골 이상 넣는 1점차 승리를 따내야 본선행이 가능하다.  

전반 한국 지소연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한국은 정신적 지주인 지소연과 김정미의 활약에도 중국에 1차전을 내줬다. 지소연은 잉글랜드 여자프로축구 첼시FC 위민에서 활약하며 월드클래스로 거듭났다. 5번째 올림픽행에 도전하는 수문장 김정미는 37세의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발휘하며 대표팀 골문을 지키고 있다.   
경기 초반 중국의 기세에 밀렸지만 지소연의 움직임으로 한국이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 8분 지소연이 중국 수비진을 압박해 공을 빼앗아 역습의 물꼬를 텄다. 전반 12분엔 선봉에 나서 슈팅까지 만들었다. 탁월한 킥력도 빛났다. 전반 20분 왼쪽 측면서 지소연이 올린 프리킥 크로스를 홍혜지가 높이 떠올라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다. 
8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 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렸다.전반 한국 김정미가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youngrae@osen.co.kr
한국은 전반 32분 선제골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지소연이 동점골을 이끌어내는 플레이로 클래스를 증명했다. 전반 39분 드리블로 공을 몰고 올라가 오른쪽 측면서 쇄도하는 강채림에게 패스했다. 강채림은 수비수를 제친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이번 대회까지 총 5번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 중인 김정미의 활약도 돋보였다. 지난 2003년 A매치에 데뷔해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등 4차례 본선행에 도전했지만 모두 좌절했다. 
김정미는 전반 초반부터 중국의 매서운 공격을 막았다. 전반 7분 왕샨샨이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으나 김정미의 선방에 막혔다. 김정미의 활약으로 초반을 잘 버틴 한국은 중반 이후 흐름을 주도했다. 전반 32분 선제 실점 상황에서도 김정미만큼은 빛났다. 수비진에서 실수가 나와 왕샨샨이 문전에서 슈팅을 때렸지만 김정미가 막아냈다. 
후반 들어서도 김정미는 안정적으로 수비를 리드했다. 후반 14분 중국이 스로인을 통해 페널티박스 혼전 상황을 노렸다. 마쥔이 흐르는 공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김정미가 선방했다.
지소연과 김정미의 분투에도 한국은 결승골을 내줬다. 후반 26분 손화연이 탕지아리의 발을 걷어차며 페널티킥을 내줬고, 왕슈앙에 득점을 내줬다. /raul164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