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진 불나방 신세…롯데의 작전야구 “실패의 두려움 없애야”

[OSEN=창원, 민경훈 기자]3회초 1사 주자 1, 3루 롯데 전준우의 좌중간 역전 2타점 적시 2루타때 홈을 밟은 손아섭이 덕아웃에서 허문회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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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조형래 기자] “실패는 하게 되어 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OSEN=창원, 조형래 기자] “실패는 하게 되어 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작전에 대해 열린 시각으로 다가 가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벤치의 개입을 최소화 하면서 선수들에게 믿고 맡겼던 허 감독이었지만 올해는 작전의 비중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지난해는 앤드 런 작전의 효용성에 의문이 들어서 잘 시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앤드 런 작전을 좀 더 많이 활용하려고 한다. 득점 루트를 다양하게 가져가려고 한다. 선수들과 얘기를 했는데 원하기도 했다. 또 우리 팀에 컨택이 좋은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앤드 런 작전을 활용하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희생번트와 도루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롯데의 도루 시도는 121회. 전체 8위였다. 성공률은 74.4%(121번 시도, 90번 성공)로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뛰는 야구는 지양했다. 연령대가 높고 뛰는 야구에 최적화 된 선수단도 아니었다. 희생번트 역시 39개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은 수치였다. 허문회 감독의 야구 스타일을 대체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유연하고 적절하게 작전 야구까지 녹여낼 것이라는 의지였다.

또한 지난해의 시행 착오이기도 했다. 웬만하면 선수들에게 믿고 맡겼지만 타격 사이클이 떨어질 때는 별 다른 활로를 찾지 못했고 1점이 필요한 순간 1점을 쥐어 짜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해 1점 차 승부에서 13승21패에 머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작전 야구를 좀 더 활발하게 한다면 1점 승부에서도 달라질 수 있다는 교훈을 되새겼다. 그는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 빠른 선수들이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김재유, 강로한, 추재현 모두 엔트리에 필요로 하는 선수들이다”면서 “지난해 경기 후반 1점 차 승부에서 많이 패했기 때문에 작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이 공헌한 대로 롯데는 첫 3경기 동안 누상에서 활발했다. 앤드 런 작전, 희생번트 등 벤치의 개입 빈도가 많아졌다. 하지만 성공률이 썩 좋지는 않다. 3차례의 도루 시도는 모두 실패했고 주루사도 2차례 있었다. 아직까지 롯데의 주루는 ‘불나방 주루’다.

당장의 결과가 좋지 않지만 시즌 전체를 놓고 바라봐야 한다. 그동안 롯데는 ‘뛰지 않는 팀’ 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상대 투수들도 롯데 선수들이 누상에 나갔을 시 슬라이드 스텝에 신경을 크게 쓰지 않았고 수비진도 좀 더 여유 있게 수비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대에 압박감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실패를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그는 “시도 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것이다. 작전에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상대에게 압박을 심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실패 때문에 못한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실패는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것이다. 성공을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작전에 실패한다면 선수의 잘못이 아닌 사령탑 자신의 잘못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그는 “작전에 실패하면 내가 실수를 한 것이다. 선수들이 실수를 한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상대와 붙었을 때 힘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준비를 잘 했고 그런 선수들의 모습을 볼 때 자신감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롯데에는 아직 어색한 작전 야구다. 허문회 감독 입장에서도 그리 익숙한 편은 아니다. 낯선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롯데의 작전 야구는 팀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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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8 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