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대물 루키가 또 있었네...'쫄지 않는' 비밀병기 화끈한 등장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4.08 15: 04

KIA에 대물이 또 등장하는 것일까?  
KIA 타이거즈가 연이틀 연장전에서 웃었다. KIA는 지난 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고척돔 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을 벌여 8-7로 재역전승을 거두었다. 승리의 과정에 루키 이승재의 눈부신 호투가 있었다. 
7-7로 팽팽한 9회 등판해 9타자를 상대로 노히트 2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했다. 키움의 강타선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투구로 완벽투를 펼친 것이다. 직구의 힘이 넘쳤고, 모두 스트라이크존 근처에 탄착군이 형성됐다. 헛스윙을 유도하는 변화구(슬라이더와 스플리터)도 예리했다.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9회말 KIA 이승재가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타선이 12회초 한 점을 뽑았고, 마무리 정해영이 12회말 역전위기를 벗어나면서 이승재는 승리를 안았다. 데뷔전에서 승리를 안은 것은 KIA 역사상 6번째 경사였다. KBO리그 역대 47번째였다. 
휘문고 시절 외야수로 뛰었고 영동대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영동대 시절 152km짜리 볼을 던지는데다 마운드에서 떨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KIA 스카우트 팀은 즉시 전력감으로 판단하고 2차 3라운드(24순위)에서 낙점했다. 잘하면 불펜에서 제몫을 할 수 있는 재목이었다. 
2월 시작한 스프링캠프에서는 비밀병기였다. 고졸루키 이의리에 시선이 꽂혔지만 이승재도 주머니 속 송곳이었다. 불펜에서 던지는 직구는 팀내 투수들 가운데 가장 힘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캠프 명단에 발탁했고,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다. 
이의리가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 괴물의 성장세를 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이승재도 연습경기 1경기(1⅔이닝 무실점), 시범경기는 세 차례 등판해 3이닝을 무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캠프 초반은 직구에 비해 슬라이더 등 변화구 구사력이 물음표를 받았다. 그러나 슬라이더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시작했고 스플리터까지 구사하면서 위력을 보였다. 이의리와 장민기까지 신인으로 당당히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9회 등판해 한 방이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타자들을 한 명씩 잡아갔고, 데뷔전의 짜릿한 승리로 이어졌다. 덜덜덜 떨다 볼넷주고 무너지는 투수가 아니어서 더욱 신선했다. 그는 경기후 방송 인터뷰에서"쫄지 않는다"라고 당당하게 밝히기도 했다. 
이승재의 호투는 온통 물음표 투성이었던 KIA 불펜진이 정상 가동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기복이 있었지만, 스피드를 되찾은 장현식과 함께 롱릴리프까지 가능한 이승재의 등장은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루키의 화끈한 등장에 KIA 개막 분위기도 활기가 넘치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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