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보다 30년 빨라"..'유퀴즈' 한민홍, 세계최초 K-자율주행 中에 추월 당한 이유 [어저께TV]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04.08 06: 53

'유퀴즈' 한민홍 대표가 K-자율주행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를 나눴다.
7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시간을 쥐락펴락하는 '시간의 마술사들' 자기님들이 등장했다. 
특히 한민홍 연구가는 30년 전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을 시연한 인물로,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테슬라보다 훨씬 빨리 자율주행을 선보였다. 테슬라가 2015년 자율주행 시스템을 발표 했을 때, 대한민국은 1993년 세계 최초 자율주행을 공개했다.

자율주행 기술업체 대표 한민홍 자기님은 1992년 고려대 교수 시절 대학 운동장에서 국내 최초 자율주행 시범을 보여줬고, "그땐 자율주행 개념도 몰랐고, 무인주행도 몰랐다. 연구를 한 유일한 데가 미국의 카네기멜론대학에서 조금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93년에는 도심 자율주행에 도전했고, 95년에는 비오는 날 시속 100km로 고속도로 자율주행까지 성공했다.
한민홍 자기님은 "95년 학회에서 발표할 때 '아내분이 이 미친 짓 하는 거 아세요?', '보험금 얼마나 신청해놓고 저 짓을 하는 거냐?'고 질문하더라"며 "그때 아무도 반응이 없었는데 프랑스 정부 관리가 와서 계약하자고 했다. 프랑스 초기 자율주행차는 한국이 전수했다. 벤츠와 폭스바겐에서도 기술을 배우러 왔다. 벤츠의 중앙연구소에서 연구원을 보내왔고, 폭스바겐에서 MOU를 제안했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기업의 MOU를 왜 거절했냐는 질문에 한민홍 대표는 "우리가 개발했는데, 내가 봤을 때 얻을 게 별로 없을 것 같았다. 우리가 개발한 기술이라서 국내에 지켜야 될 것 같았다. 거기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답했다.
유재석은 "우리가 30년 넘게 했는데 한국의 자율주행은 세계적인 수준이냐?"고 물었고, 한민홍 자기님 "핵심적인 질문이다. 프랑스, 독일이 기술을 배워갈 때 한국의 분위기는 '기술은 수입하면 되지 뭘 개발해'라고 했다. 기업뿐만 아니라 공무원들조차 미래에 대한 다가올 기술에 대한 예측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서포트를 받을 데가 없었다. '거기서 무슨 돈이 나오냐?' 그러더라. 전혀 돈이 안 되니까 다 스톱해버렸다. 내산만 가지고 잘 팔리는데 왜 기술을 개발을 하느냐'고 했다. 지금 보면 그게 팽배했던 것 같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결국 중국과 소련한테 추월당했고, 지금 이 나라 저 나라 기웃거리면서 기술 좀 어떻게 얻어볼 수 있을까 하는 행위는 안 해도 됐을 것 같다. 그게 답답하다"며 "여전히 국내에서도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문제는 어떤 연구자금 배분에 있어서 어떤 사람한테 그 돈이 가느냐 하면 (국가 지원 연구비를) 먼저 잡는 사람이 가져가버리는 현실이다. 책임감과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지원이 가도록 책임연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가용이 자율주행차라고 밝힌 한민홍 자기님은 직접 개조한 빨간 M티즈를 타고 다녔다. 카메라는 총 8대, 차량 앞쪽에 부착된 센서 등 무려 20년이나 탔다고.
"걸어온 길이 고독한 적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맞다. 너무 혼자였다"면서도 "이제는 우리도 빨리 뛰어 잡을 때가 됐다"며 희망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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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퀴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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