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었는데…'유령 송구'부터 시작된 롯데의 비극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4.08 00: 09

롯데가 2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유령 송구’가 발목을 잡았다.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허문회 감독 입장에서는 아쉬움을 곱씹을 수밖에 없는 승부처였다.
롯데는 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2차전 맞대결에서 6-10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시즌 1승2패.
롯데는 경기 초반인 3회초, 0-1로 뒤지던 상황에서 전준우의 2타점 2루타, 그리고 3회, 손아섭의 적시타와 이대호의 밀어내기 볼넷, 정훈의 2타점 2루타로 6-1로 경기 흐름을 잡았다.

210407 롯데 박세웅 송구 / rumi@osen.co.kr

선발 박세웅도 5회까지 1실점 역투를 펼치며 순항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스텝이 6회부터 꼬였다. 박세웅은 선두타자 나성범을 투수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타구가 애매했다. 투수와 1루수 사이로 향했고 투수 박세웅이 처리를 하려고 했다. 타구를 한 번에 잡지 못하고 더듬거렸다. 후속 동작을 재빨리 취해 1루에 송구 했다.
그런데 1루에는 아무도 없었다. 1루수 정훈도 타구를 잡으려고 대시를 한 상황이었고 다시 1루 복귀를 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 2루수 안치홍도 커버를 들어오기에는 늦었다.
결국 박세웅은 아무도 없는 1루에 송구를 했고 1루 파울지역 깊숙하게 흘렀다. 박세웅이 비어 있는 1루를 확인하고 송구를 하지 않았다면 무사 1루에서 그칠 상황이었다. 결국 무사 2루의 실점 위기가 만들어졌고 양의지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6-2로 추격을 당했다. 그리고 알테어에게 투런포까지 얻어맞았다. 6-4까지 쫓겼고 경기 분위기는 급변했다.
흐름은 사실상 NC로 넘어갔다. 일찌감치 필승조 구승민을 올려 상황을 단속하려고 했지만 7회말 사구와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한 뒤 나성범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뒤이어 8회말에도 나성범에게 3타점 2루타까지 내주면서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경기 전 허문회 감독은 “어제 경기는 상대의 수비 실책으로 우리가 기회를 잡았고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격수 배성근을 콜업한 이유도 마찬가지였다. 배성근은 유격수 자리에서 두 차례의 슈퍼 캐치를 해내며 콜업의 이유를 증명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나온 수비 실책으로 롯데는 2연승 기회를 허무하게 헌납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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