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게임이면 무조건 도전해야한다. 쉽게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다”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 전 인터뷰에서 퍼펙트게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KIA 선발투수 다니엘 멩덴은 지난 6일 키움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회 2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결국 퍼펙트게임은 무산됐고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5⅔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볼넷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최고 시속 149km에 달하는 묵직한 직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윌리엄스 감독은 “멩덴은 정말 좋았다. 마지막 이닝에 고전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공도 좋고 힘이 있었다. 구속으로만 보면 스프링캠프나 시범경기 때보다 더 좋았던 것 같다. 본인이 원하는 곳에다 공을 던질 수 있는 날에는 직구가 마지막에 미트로 들어가는 힘이 좋은 투수다”라며 멩덴의 호투에 웃었다.
만약 멩덴이 퍼펙트게임을 이어갔다면 첫 등판이지만 퍼펙트게임에 도전하게 했을지 묻는 질문에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에 있을 때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투수에게 노히트노런을 도전하게 해준적이 있다. 어떤 리그, 어떤 상황이든 상관 없이 이런 대기록데 도전할 수 있는 것은 귀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그런 상황에서 마운드에 있는데 내려야겠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덕아웃에서 소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웃었다.
2014년부터 2년간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을 맡았던 윌리엄스 감독은 실제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대기록과 팀 성적을 두고 결정을 해야했던 경험을 겪었다. 2014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예정된 라이언 짐머맨이 노히트노런에 도전한 것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 최종전 선발투수가 포스트즌 첫 번째 선발투수여서 투구수를 70구로 제한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노히트노런을 던지면서 투구수를 넘겼고 결국 1차전에 준비가 안됐고 팀에 피해로 돌아왔다”라며 아쉬워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짐머맨은 2014년 9월 29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9이닝 10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고 팀은 1-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날 등판의 여파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디비전 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나서게 됐고 결과적으로 디비전 시리즈에서 1승 3패로 탈락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