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현 무너졌지만…’새얼굴’ 이승헌&류진욱이 버티며 만든 희망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4.07 14: 34

시즌 2경기 만에 클로저가 처참하게 무너졌다. 챔피언의 체면이 구겨졌다. 그럼에도 희망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불펜진의 새얼굴 좌완 이승헌(26)과 우완 류진욱(25)의 역투가 있었기 때문이다.
NC는 지난 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5-10으로 패했다. 초반 선발 송명기의 헤드샷 퇴장으로 불펜진을 조기에 가동했고 이대호에게 만루 홈런을 내주는 등 초반 분위기를 내줬다. 하지만 야금야금 롯데를 추격했지만 9회초 마무리 원종현의 난조로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NC는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클로저 원종현은 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작이 썩 좋지 않다.
NC로서는 초반부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야 했다.  3회초 1사 후 송명기의 헤드샷 퇴장 이후 김건태를 올렸지만 이대호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다. 초반 분위기에 결정적이었다. 김건태가 롱릴리프 역할이 가능했지만 갑작스런 등판으로 난조를 보였다. 결국 NC 벤치는 4회 다시 투수를 바꿨는데 이 지점에서 NC는 추격의 모멘텀을 만들었다. 

[사진] NC 이승헌-류진욱(왼쪽부터) / OSEN DB

올해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 불펜진의 새얼굴, 이승헌과 류진욱이 차례대로 등판했다. 이승헌은 4회초 올라와 선두타자 추재현에게 2루타를 맞고 위기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승부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김준태를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이후 한동희와 김민수 등 장타력 있는 우타자를 상대로 과감한 몸쪽 승부로 모두 루킹 삼진을 뽑아내며 위기를 극복했다. 빠른공은 140km 안팎에 머물렀지만 홈플레이트 좌우를 활용하는 커맨드와 슬라이더는 예리했다.
5회초 이승헌은 안치홍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손아섭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하는 듯 했지만 박민우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출루시켰다. 이후 이승헌은 류진욱에게 공을 넘겼다. 류진욱은 첫 타자 전준우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이대호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흔들리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정훈을 1루수 땅볼, 추재현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6회초에는 김준태와 한동희를 범타 처리한 뒤 김민수와 안치홍에게 안타를 허용해 2사 1,3루에 몰렸다. 그러나 손아섭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해 위기를 극복했다. 이승헌은 1⅓이닝 28구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류진욱은 1⅔이닝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의 기록. 류진욱과 이승헌이 3이닝을 버티는 동안 NC는 4-5까지 추격했고 7회말 동점까지 이끌었다.
경기는 패했지만 NC는 김진성, 임창민, 임정호 등 기존 불펜진에 대한 의존도를 올해 합류한 새얼굴들로 줄일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18년 2차 9라운드로 뒤늦게 지명된 이승헌은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임정호와 함께 좌완 불펜 라인을 책임진다. 이날 경기에서 봤듯이 이승헌은 최대 2이닝 정도까지 소화가 가능하다. 팔꿈치 수술로 지난해 데뷔해 3경기 등판이 전부였지만 올해는 좀 더 폭넓은 기회를 부여 받을 전망.
부산고를 졸업한 류진욱은 2015년 2차 2라운드로 입단한 기대주였다. 당시 팀의 1순위는 좌완 에이스 구창모다. 팀의 기대치를 반영하는 지명 순번이었다. 하지만 구창모가 성장하는 사이 두 차례의 팔꿈치 수술을 받는 등 재활하는 기간이 길었다. 결국 데뷔 역시 한참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올해 선발 경쟁도 했던만큼 롱릴리프 불펜 역할을 맡으면서 기대 이상의 활용도를 발견할 수도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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