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파워피처 아니다” 150km 좌완의 칼날 제구력, S존 모서리를 찍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4.07 13: 14

 LG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가 정규 시즌 첫 등판에서 칼날 제구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파워피처가 아니라고 했던 수아레즈는 KBO리그 첫 경기에서 탈삼진 9개를 잡아내는 위력을 보여줬다. 스트라이크존 보더라인을 걸치는 제구력 덕분이었다. 
수아레즈는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6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 맞았다.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삼진을 무려 9개나 잡아냈다.
4회까지는 노히트였다. 최고 150km까지 찍힌 직구(24개), 주무기 투심(25개)과 슬라이더(26개) 위주로 KT 타자를 요리했다. 스트라이크존 모서리를 파고들었다. 좌우 코너, 높낮이를 활용하는 제구력이 돋보였다. 

수아레즈는 영입 당시부터 꾸준히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능력과 커맨드,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아레즈는 스프링캠프에서 LG에 처음 합류하고서 자신의 투구 스타일에 대해 “제구력이 매우 중요하다. 코너워크로 모든 구종을 던질 수 있다. 내가 파워피처가 아니라서 제구가 중요하다. 볼넷을 아주 싫어 한다”고 했다. 가장 자신있는 무기로 슬라이더를 꼽았다. 우타자 상대로 몸쪽 슬라이더가 예리했다. 
이날 삼진 9개 중 한가운데로 들어간 것은 4회 황재균의 루킹 3구삼진 뿐이었다. 정교함과 장타력을 갖춘 강백호는 첫 대결에서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치는 직구에 헛스윙 삼진, 두 번째 대결에선 몸쪽 하이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우타자인 박경수는 한가운데 낮은 체인지업, 배정대는 3회는 몸쪽 슬라이더, 5회는 바깥쪽 코너에 걸치는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6회 KKK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우타자 심우준은 바깥쪽 낮은 코너에 찍히는 직구로 루킹 삼진, 좌타자 조용호도 몸쪽 직구에 루킹 삼진, 우타자 황재균은 바깥쪽 모서리를 공략한 직구에 헛스윙으로 물러났다. 이날 주심이 우타자 바깥쪽 공에 우호적이었는데, 수아레즈의 이를 공략하는 제구력도 뛰어났다. 
수아레즈는 경기 후 "볼 카운트가 불리할 때 오프 스피드 공이 잘 들어갔다. 슬라이더가 잘 맞아 떨어졌다"며 "우타자 상대로는 투심,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는데 잘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또한 포수 유강남의 리드와 프레이밍에 흡족해했다. "유강남은 내가 무슨 공을 던지든 스트라이크가 되도록 잘 받아준다. 스티커처럼 딱 달라 붙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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