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후 7타수 1안타…동료들의 응원 “존재 자체만으로도 듬직해”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4.07 09: 16

두산맨이 된 양석환이 새 식구들의 열렬한 응원 속 빠르게 베어스에 녹아들고 있다. 아직 개막 2경기서 크게 보여준 게 없지만, 동료들은 모두 그의 성공을 점치고 있다.
지난달 25일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라이벌 두산으로 둥지를 옮긴 양석환. 주전 1루수가 간절히 필요했던 두산이기에 합류와 함께 곧바로 1루 자리를 꿰찼고, 타순도 중심인 5번에 배치돼 시범경기를 치렀다. 3월 30일 삼성전에선 홈런과 함께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정규시즌에 돌입하니 방망이가 다소 식은 느낌이다. 4일 KIA와의 개막전에서 5회 첫 안타를 신고했으나 곧바로 야수선택이 나오며 득점에 실패했고, 6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안타 없이 볼넷 하나를 골라낸 뒤 득점에 만족했다. 2경기 기록은 7타수 1안타 타율 .143. 클린업트리오 배치에도 아직 장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1회초 2사 1,3루 삼성 김헌곤의 안타성 타구를 호수비 펼치며 잡아낸 허경민이 양석환 1루수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그러나 동료들은 이제 2경기를 치렀을 뿐이라며 양석환을 위로하고 응원했다. 양석환보다 1살 형인 박건우는 “양석환이라는 좋은 선수가 왔기 때문에 서로 믿고 하면 된다. 그러면 올해도 우리는 잘할 수 있다”고 힘을 실어줬고, 허경민 역시 “양석환이라는 좋은 선수가 왔다”는 박건우와 같은 말과 함께 “올해 시너지효과가 제대로 날 것 같은 느낌이다. 연습 때부터 보면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양석환이 존재 자체만으로도 든든하다는 칭찬도 나왔다. 허경민은 “아직 양석환이 타석에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1루에 서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든든하다. 나이대가 비슷해 대화를 많이 나누는데 올해 무조건 잘할 것이다. 그리고 꼭 잘했으면 좋겠다”는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실제로 양석환은 우타 자원이 부족한 두산에게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존재다. 김민혁, 신성현 등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는데 성장이 더뎠고, 결국 애지중지 키웠던 함덕주를 내주면서까지 양석환을 데려왔다. 그리고 그의 합류로 호세 페르난데스-김재환-박건우로 이어지는 중심타선마저 박건우-김재환-양석환으로 재편됐다. 그만큼 양석환을 향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 역시 “LG에서 우리와 할 때 좋은 타구를 결정적일 때 많이 만든 기억이 있다. 중심타선에서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양석환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양석환 트레이드가 훗날 성공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산 선수단은 모두 그렇게 되길 기원하고 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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