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 홈런보다 빛난 내야 안타, 130kg 이대호의 전력 질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4.07 05: 04

만루 홈런보다 내야 안타에 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130kg 거구’ 이대호(39)의 전력 질주가 롯데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이대호는 6일 창원 NC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만루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만 39세, 우리나이 마흔의 노장이지만 4번 타순을 지키고 있는 이유를 증명했다. 
3회초 딕슨 마차도가 헤드샷 사구로 병원에 실려간 롯데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2사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여기서 이대호가 NC 구원 김건태의 3구째 높은 커브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10m, 이대호의 시즌 1호 홈런. 올 시즌 리그 1호 만루 홈런이기도 했다. 

3회초 2사 주자 만루 롯데 이대호가 좌월 만루 홈런을 날리고 있다./rumi@osen.co.kr

5회 1사 1,2루 찬스에도 이대호는 NC 구원 김진욱의 5구째 직구를 가볍게 받아쳐 중견수 앞 안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 손아섭을 홈에 불러들인 적시타. 스코어를 5-1로 벌린 한 방이었다. 
하지만 이대호가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순간은 9회였다. 5-5 동점으로 맞선 9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대호는 NC 마무리 원종현의 4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3유간 사이로 깊은 땅볼을 쳤다. 
NC 유격수 김찬형이 공을 한 번 놓쳤고 다시 빠르게 잡아서 1루로 송구했지만, 이대호의 발이 조금 더 빨랐다. 타격 후 전력 질주를 한 결과였다. 체중 130kg, 리그 최중량 선수이지만 5초 가량 쉼없이 달려 세이프됐다. 롯데 덕아웃에선 3회 만루포 때보다 큰 박수가 터졌다. NC에 동점을 허용한 뒤 가라앉은 분위기를 살렸다. 
이대호의 발로 만든 내야 안타는 경기 흐름도 바꿨다. 정훈의 안타로 2사 1,3루 찬스를 연결한 롯데는 지시완의 결승 1타점 2루타에 이어 한동희의 스리런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안치홍의 쐐기 솔로 홈런까지 터져 10-5로 승리, 시즌 첫 승을 거뒀다.
10득점 중 5타점을 올리며 결승점 발판까지 마련한 이대호가 주인공이었다. /waw@osen.co.kr
3회초 2사 주자 만루 롯데 이대호가 좌월 만루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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