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에 묘기 수비까지…두산 3루수 85억원 클래스 입증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4.07 00: 03

이래서 두산이 거액을 투자했나보다. 3루수 허경민이 개막 후 2경기 연속 공수 맹활약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허경민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시즌 첫 맞대결에 1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맹타로 팀의 6-3 승리에 공헌했다.
이틀 전 KIA와의 개막전 대역전극의 시작도 허경민이었다. 당시 0-1로 뒤진 8회말 1사 2루서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날리며 상대 선발 애런 브룩스를 강판시켰고, 이후 박건우의 역전 3점홈런이 나오며 짜릿한 4-1 역전승이 완성됐다. 허경민은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쾌조의 2021시즌 출발을 알렸다.

3회말 1사 두산 허경민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이날도 허경민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뜨겁게 타올랐다. 0-0으로 맞선 1회 선두로 등장해 우전안타로 흐름을 이은 뒤 3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이번에는 좌측으로 안타를 날리며 2경기 연속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이후 2-1로 앞선 5회 무사 1루서 우전안타로 3안타 완성과 함께 후속 호세 페르난데스의 쐐기 희생플라이를 뒷받침했다.
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진행됐다.5회초 삼성 선두타자 이성곤의 파울타구를 허경민 3루수가 호수비 펼치며 잡아내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수비에서도 허경민의 진가가 발휘됐다. 1회 호수비가 결정적이었다. 선발 최원준이 김상수-구자욱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2사 1, 3루에 처한 상황. 김헌곤의 안타성 타구가 날아왔지만, 다이빙을 통해 이를 가까스로 잡아낸 뒤 1루에 정확히 뿌리며 이닝을 종료시켰다. 초반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지 않은 결정적 수비였다.
5회에는 묘기와도 같은 수비로 홈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선두 이성곤이 친 타구가 3루 파울 지역에 높이 솟아오른 상황. 3루 불펜 담장 쪽으로 타구를 열심히 쫓아간 허경민은 글러브를 쭉 뻗어 백핸드 캐치로 이를 낚아채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투수 최원준은 입을 가운데로 모으며 허경민의 묘기 같은 수비에 감탄했다.
시즌을 앞두고 원소속팀 두산과 최대 7년 85억원에 FA 계약을 맺으며 사실상 종신 베어스맨을 선언한 허경민. 계약 첫해 시작부터 두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해나가고 있다.
허경민은 경기 후 "작년은 FA라는 수식어가 있어 나도 모르게 의식했지만, 이제 구단이 해주신 7년에 꼭 보답해야겠다는 단단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7년 뒤 보답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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