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고척에서의 오심 불운를 딛고 잠실에서 새 출발한다.
삼성은 지난 3~4일 키움과의 고척 개막 2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재계약에 성공한 외인 원투펀치를 야심차게 내세웠지만, 개막전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5⅔이닝 5실점, 벤 라이블리는 4⅔이닝 6실점으로 모두 고전했다. 타선은 첫 경기서 1득점에 그쳤고, 2차전에서 먼저 3점을 뽑았지만, 마운드 난조에 빛이 바랬다.
이와 더불어 두 차례의 오심 불운도 아쉬운 대목으로 남았다. 첫날과 둘째 날 모두 박동원(키움)의 체크 스윙이 삼진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3일 0-2로 뒤진 6회 2사 만루 2B2S에서 중계화면 상 배트가 돌아간 것으로 나왔지만, 볼 판정 이후 밀어내기 볼넷이 나왔고, 4일 3-5로 뒤진 5회 2사 만루에서도 풀카운트 끝 체크스윙이 볼로 선언되며 밀어내기 볼넷이 됐다.
6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만난 허삼영 감독은 “다 지나간 과거”라며 “판정에 대한 마음의 응어리가 있으면 다음 경기에 지장이 있다. 번복은 안 되기에 수긍한다. 그것 또한 감수하고 이겨내야할 부분”이라고 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시즌 첫 승에 재도전하는 삼성은 박해민(중견수)-김상수(2루수)-구자욱(지명타자)-호세 피렐라(좌익수)-김헌곤(우익수)-이원석(3루수)-이성곤(1루수)-이학주(유격수)-김민수(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허 감독은 “이성곤이 연습 타격 때 좋은 타구가 많이 나왔다. 김민수는 백정현과의 호흡을 고려해 투입한 것”이라고 두 선수를 이날의 키플레이어로 지목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