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볼? 롱볼? 류지현 야구, "4번타자도 번트 댄다" [오!쎈 수원]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4.06 17: 33

류지현 LG 감독의 야구 스타일이 조금씩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홈런 2위 라모스를 2번 타순에 배치하는가 하면, 필요하다면 4번타자에게도 보내기 번트를 지시한다. 
류지현 감독은 6일 수원 KT전에 앞서 "타순에 얽매이지 않고 싶다. 상황에 따라 번트도 선택한다"고 말했다. 
LG는 지난 4일 NC와 개막전에서 2-1로 승리했다. 두 차례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 1-1 동점인 4회 상대 수비 실책으로 인한 무사 1,2루에서 8번타자 정주현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 가장 약한 타순인 8번에 번트 작전. 그러나 포수가 잡아 3루로 던져 아웃, 실패했다. 이후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가 됐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7회 김현수의 적시타로 2-1로 리드를 잡자, 무사 1,2루에서 4번타자 이형종에게 보내기 번트 작전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번트 작전은 실패, 투수가 잡아서 3루로 재빨리 던져 선행 주자가 아웃됐다. 이번에도 이후 1사 만루가 됐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류 감독은 4번타자 이형종의 희생 번트에 대해 "이형종이 번트를 자주 하는 타자는 아닌데,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점이 중요한 승부처였다. 우리가 1점을 더 내면 중간, 마무리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1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4번타자 희생 번트)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복기를 하면서 2볼에서는 치게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적절히 잘 운용해야 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승부처라고 판단했고, 1점 승부라고 봤기에 4번타자에게도 번트 작전을 내린 것이다. '앞으로 승부처에서 4번, 5번에게도 번트가 나오는가'라는 질문에 "타순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 상황에 따라 선택을 할 것이다"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류 감독은 번트의 방향에 대해 주목했다. 그는 "우타자는 자신의 우측(1루)으로 대는 것을 편하게 생각한다. 우타자가 좌측(3루)으로 대려면 변화구는 스핀을 먹어 파울이 되기도 한다"며 "번트 공식이 2루로 주자를 보내려면 1루쪽, 3루로 주자를 보내려면 3루쪽으로 댄다. 그런데 나는 투수의 왼쪽 중심, 1~2루 사이로 대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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