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사인 무시→역전홈런…김태형 감독은 어떻게 봤을까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4.06 17: 31

김태형 감독은 3B-0S에서 히팅 사인을 무시하고 풀카운트 끝 홈런을 친 박건우를 어떻게 봤을까.
두산 중심타자 박건우는 지난 4일 KIA와의 개막전에서 8회 역전 3점홈런을 치며 4-1 승리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경기 후 선수에게 직접 들은 홈런 뒷이야기가 흥미진진했다.
감독의 타격 사인을 무시하고 3B-2S까지 승부를 펼친 결과 홈런이 나왔다는 것. 장현식의 제구가 흔들린 가운데 3B-0S에서 김태형 감독은 히팅, 고영민 3루코치는 웨이팅 사인을 냈지만, 박건우는 웨이팅을 택한 뒤 풀카운트 끝에 우측 담장을 넘겼다.

210404 두산 박건우 /youngrae@osen.co.kr

6일 잠실 삼성전에 앞서 만난 김 감독은 “사인 전달이 잘 안 됐다”며 “유리한 카운트인데 득점권일 경우 무조건 쳐야 한다. 풀카운트가 타자에게 편한 상황은 아니기에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좀 더 자신 있는 스윙을 하는 게 유리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3B-0S에서 웨이팅 선택이 홈런으로 이어졌지만, 다시 그 상황이 오면 또 타격 사인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풀카운트에서 정확한 컨택을 가져가며 더 좋은 결과가 나왔으나, 앞으로도 유리한 카운트에서는 공격을 해야하는 게 맞다”고 힘줘 말했다.
그래도 박건우의 결졍력에는 흡족한 미소를 보였다. 김 감독은 “순간적인 타구 스피드는 팀 내에서 가장 좋다. 4일 홈런 타구도 밀리는 공이었는데 타격감이 좋기 때문에 안으로 들어왔다”며 “손목 힘이 참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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