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디그롬' 164km 던지고, 적시타도 쳤는데…불펜 붕괴 '승리 불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4.06 11: 24

뉴욕 메츠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33)도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처럼 투타에서 펄펄 날았다. 시즌 첫 등판부터 164km 강속구를 던지며 적시타까지 쳤지만 이번에도 불운이 그를 덮쳤다. 불펜이 2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승리를 날린 것이다. 
디그롬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벌어진 2021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최고 164km 강속구를 던지며 6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2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개막전에 나설 예정이었던 디그롬은 워싱턴 선수단 내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시리즈가 취소돼 이날 시즌 첫 등판을 가졌다. 예정보다 시즌 개막이 4일 미뤄졌지만 위력적인 투구는 변함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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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수 77개로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단 2개 구종으로 필라델피아 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고 102마일(164km), 평균 99.1마일(160km)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59개)을 중심으로 변화구는 슬라이더(18개)만 던졌다. 한가운데 공에도 헛스윙이 나올 정도로 디그롬의 공에 힘이 넘쳤다. 
타격에서도 디그롬의 존재가 빛났다. 2회초 1루 내야 안타에 이어 4회초 2사 만루에서 필라델피아 선발 맷 무어의 2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코로나 특별규칙으로 내셔널리그도 지명타자가 도입되면서 지난해는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지만 이날 2년만의 타격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투타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디그롬은 첫 경기부터 승리를 놓쳤다. 지독한 불운이 또 그를 덮쳤다. 6회까지 던지며 2-0 리드를 안고 내려갔지만 불펜이 8회말 5실점으로 무너져 승리가 날아간 것이다. 1사 만루에서 애런 루프가 구원등판했으나 브라이스 하퍼에게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실점을 한 뒤 J.T. 리얼무토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디그롬의 승리가 불발된 순간. 
메츠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계속된 만루 위기에서 3루수 루이스 기요르메의 송구 실책까지 겹쳐 추가 3실점했다. 9회초 마이클 콘포토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지만 3-5 패배. 반면 필라델피아는 짜릿한 역전승으로 개막 4연승을 질주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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