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서동주 "젊은 나이에 이혼, 후회 없어"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04.06 08: 59

‘아침마당’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가 자신을 찾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에 나섰다.
6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서동주가 출연해 털털하면서도 담백한 매력을 보였다.
단정한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서동주는 “원래는 좀 파인 옷을 입고 있었는데, 엄마와 통화를 하고 옷을 바꿔 입었다”고 말했다. 서동주는 “혼자 나오니까 떨리고 정신이 없다. 예전에는 엄마가 혼자 나왔을 때 전화로 출연했다가 이렇게 혼자 나오니 설레고 기쁘다. 현재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방송화면 캡쳐

서동주는 “새벽에는 주로 미국 블록체인 회사의 마케팅 일을 하고 있다. 낮에는 로펌에서 변호사 일을 한다. 방송이 있으면 방송도 하고, 저녁에는 책 쓰는 일도 한다. 유튜브도 시작해서 시간 날 때마다 편집을 하고 있다. 여러 가지를 함께 할 때 에너지를 받는 편이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본업에 충실하라고 걱정을 하는 편이다”고 바쁜 근황을 밝혔다.
서동주는 공부 1등을 하면서도 지적을 받았다. 서동주는 “항상 1등은 아니지만 상위권이었다. 지적을 많이 받은 이유는 내가 산만하기 때문이다. 10분 공부하면 10분 딴짓하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오래 앉아있었기에 상위권에 있었던 것 같다. 미술 전공하다가 수학을 하고, 법을 넘어가느냐고 하는데, 다 같이 하고 있었고, 당시에 그 모습이 부각됐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만해서 지적을 받던 서동주는 잔디밭에서 뛰노는 풍경을 보고 유학을 결정했다. 중학교 때 가족과 여행을 갔다가 그 풍경을 보고 유학을 가고 싶다고 밝힌 것. 서동주는 “당시 학원만 11개를 다녔었다. 미국에서 편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으로 유학을 결정했다”며 “유학을 가니 언어 소통이 잘 안되어서 100점 만점에 25점 받을 정도로 성적도 확 떨어졌었다. 반년 정도 지나니 적응을 했다”고 밝혔다.
피아노, 미술, 수학, 법이라는 독특한 루트를 거친 서동주는 “MIT공대 수학과를 전공했다. 그리고 나중에는 법학전문대학으로 진학했다. 어릴 때부터 수학을 좋아했다. 미국에서는 좋아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데 학교가 해줄 수 있는 모든 수학 수업은 듣고 졸업했다. 대학교에서도 반은 미술, 반은 수학을 들었다. 그래서 편입이 가능했다”며 “대학교 들어가면서부터 가세가 기울었다. 그때가 제일 힘들었는데 그 전에는 금전적인 걱정은 없었다. 2002년 쯤부터 학교 내에서 설거지, 청소, 과외, 조교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말했다
서동주는 뒤늦게 사춘기가 찾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공부를 하느라 사춘기가 지나갔다. 나중에 나이가 드니까 사춘기가 왔다. 법대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1년 정도를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다. 술도 많이 마시고, 클럽도 갔다”며 “이혼을 하고 나니 이때 아니면 언제 놀아보나 하면서 놀았던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히 서동주는 “내 스스로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됐다. 한국에 있을 때는 누구의 딸, 엄친딸로 알려져있으니 그 이미지에 맞춰서 살려고 했다면 서른 넘어서부터는 ‘알고보니 나는 내 안에 관종끼가 있고, 세상을 더 보고 싶은 마음이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며 “이혼을 경험하기도 했는데, 지나고 보니 좋은 경험이었다. 그 시기를 겪지 않았으면 지금의 내가 있었을까 싶다. 겁 없이 도전할 수 있는 것도 그때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히 이야기했다.
서동주는 취업전선에서도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50번 정도 떨어지곤 했다”며 “100군데 넣어서 99군데 떨어지고 1군데 붙어도 붙은 것이다. 떨어진 것에 집중하지 말고 붙을 곳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도전하셨으면 한다”고 청춘들을 응원했다.
서동주는 엄마 서정희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전했다. 그는 “중1때 떠나서 이제 왔다. 엄마가 내 집을 꾸며주시고 음식도 해주시는 걸 좋아하신다. 내가 중학교 때부터 엄마보다 키가 컸는데, 그때는 엄마 곁에 있어주지 못했다. 현재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한국에 들어오게 됐는데, 있는 동안 만큼은 엄마에게 울타리처럼 있어주고 싶다”며 “나이가 들다 보니까 엄마를 엄마로 볼 때도 있지만 한 여성, 인간으로 보게 된다. 엄마의 다양한 면을 포용하고 응원할 수 있게 됐다. 엄마 역시도 내게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동주는 “내게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편이다. 당시에 엄마에게 힘이 되어주지 못해 안타깝고 마음 아프긴 했다”며 “엄마가 외롭다고 해서 같이 살자고 해도 같은 집에는 못살 것 같다. 내가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기에 같이 사는 건 안될 것 같다”고 웃었다.
끝으로 서동주는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꾸준히 하고 싶다. 그리고 나중에 돈을 많이 벌게 되면 유기견 보호 단체, 미혼모, 아동학대 관련된 보호 단체에 크게 크게 기부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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