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의 동업자 정신→매너 슬라이딩, 오타니 ‘치명적인 부상’ 피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4.06 22: 19

 ‘투타 겸업’으로 메이저리그에서 118년 만에 진기록을 세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자칫 치명적인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될 뻔 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호세 어브레이유(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매너 슬라이딩’으로 큰 부상을 피할 수 있었다. 
오타니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 겸 2번타자로 출장했다. 
1회초 100.6마일(162km)의 강속구를 뿌리며 삼진을 잡아냈고, 1회말 타석에서는 상대 선발 딜런 시즈의 97마일(156km) 초구 직구를 끌어당겨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37m, 타구 속도 115마일(185km)의 초대형 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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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에서 투타 겸업을 시도해 홈런포를 때리고 4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간 오타니는 각종 대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5회 아찔한 부상을 당할 뻔 했다. 
오타니는 5회 2사 만루에서 폭투로 첫 번째 실점을 했고, 이어 2사 2,3루에서 요안 몬카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으나 포수가 공을 뒤로 빠뜨렸다. 이후 포수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졌고, 다시 홈 송구도 악송구가 되면서 2명의 주자가 득점해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때 홈베이스를 커버해 2루수의 홈 송구를 잡으려던 오타니는 홈으로 쇄도한 2루주자 어브레이유의 슬라이딩에 발목이 걸려 쓰러졌다. 오타니가 홈 송구를 잡으려 점프하고 착지할 때, 어브레이유의 슬라이딩이 이뤄지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사진] MLB.tv 중계 화면
쓰러져 통증을 호소한 오타니는 이내 일어났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MLB.com은 "타이밍이 어브레이유가 오타니의 발목으로 미끄러져 그를 완전히 넘어뜨렸기 때문에 에인절스에 무서운 상황이 됐다. 고통과 함께 오타니는 쓰러졌지만, 결국 자신의 힘으로  걸어서 그라운드를 떠났다”고 전했다. 
어브레이유가 홈 슬라이등을 하던 도중 뻗었던 오른 다리를 접으면서 오타니의 발목에 큰 충격이 가해지지 않았다. 만약 어브레이유가 그대로 돌진했더라면, 오타니의 왼 발목은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을 것이다. 어브레이유는 충돌 후 쓰러져 있는 오타니의 걱정스레 살펴봤다. 
오타니가 교체된 이후 에인절스 구단은 “오타니의 상태는 괜찮다. 일반적인 통증이 있다. 부상으로 교체된 것은 아니다. 내일 재검 예정이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현재는 괜찮다. 충돌 당시에는 꽤 충격이 있었다. 바로 일어날 수는 없었다”면서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훨씬 좋아졌다. 보기보다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에인절스가 9회 제러드 월시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하자, 오타니는 생수를 들고 해맑게 웃으면서 껑충껑충 뛰어 나왔다. 발목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보였다. 
한편 오타니는 6일 휴스턴과의 경기에 3-5로 뒤진 8회 무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와 몸에 맞는 볼로 출루, 이후 6-5 역전 득점을 올렸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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