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부부' 합궁 날짜 따지는 무속인 아내…남편 "향물 목욕시켜"[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04.05 23: 51

 무속인의 삶을 살아가는 아내와 그녀의 일반인 남편이 쉽지 않은 부부 생활을 토로했다. 아내가 신내림을 받은 지 이제 3년차에 접어들어 뜻대로 하지 못한 적이 많았다는 것.
5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애로부부’에는 3년차 현직 무속인 아내 이의진씨와 그녀의 남편 강연창씨가 등장해 남다른 이야기를 전했다.
강연창씨는 “4~5개월 동안 (부부 관계를) 못 한 적도 있다. 설령 한다고 해도 그게 쉽지가 않다. 보시다시피 아내가 집에서도 한복을 입고 있다. 씻고 나서도 옷을 입고 나온다. 저는 이때까지 알몸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남편은 “아내가 저 역시 깨끗해야 한다고 해서 향물에 씻게 시킨다. 향물에 목욕을 한다”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에 무속인 이의진씨는 “남편이 춤을 췄던 사람이다. 관절은 튼튼했지만 5번, 7번 디스크가 터졌다”며 허리 건강이 좋지 않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제가 이 친구한테 몰두하다 보니 (남편이) 아프더라. 그래서 제가 다시 신령님한테 몰두하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합궁 날짜를 따져 본다. 이 친구에게 해가 갈까 싶어서 날을 잡고 하는 거다”라고 해명했다.
남편은 이에 “아내가 저를 생각해줘서 고마운데 매번 하기 싫어서 변명하는 것처럼 들린다. 하루 종일 집안 일만 하다가 아내를 보면 반가워서 하고 싶은데 그걸 못한다”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의 성욕을 감당하기 힘들어 몰래 부적을 쓴 적도 있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강연창씨는 아내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했다. “아내로서 조언을 해주는 게 아니라 무속인으로서 혼내는 거 같다. 무섭게 얘기한다. 제가 아내랑 사는 건지, 무당이랑 사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아내도 반격했다. “신랑이 철 없는 행동을 한다. 아무런 말도 없이 짐을 싸서 나가 버린다. 그렇게 연락이 안 된다. 집을 나간 게 4번 정도 된다. 가르치는 게 아니라 와이프로서 말하는 거다. 무당으로서 위험한 것은 일러주는 거다. 무조건 가르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남편은 가정의 일과 점집의 일을 따로 할 순 없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이의진씨는 “신당에 가면 신령님에게 죄인이 된 거 같고 집에 들어가면 신랑에게 죄인이 된 거 같다”며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기념일이 되면 놀고 싶은데 (신령님의) 허락이 안 되서 그럴 수 없다. 다른 사람을 위해 움직여야 하는 사람이라, 그게 제 슬픔이고 저의 서러움이다”라고 눈물을 머금었다.
이에 남편은 “저희가 좀 위험한 상태인 거 같다. 아내와의 잠자리는 둘째치고 제가 아내의 일상에서 빠진 느낌이다. 저와 얘기할 시간도 없다. 아내에게 제가 없는 거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진적굿을 했다는 아내는 "신랑이 그날 오게 됐는데, 그날부터 신랑이 바뀌게 됐다”며 “그날 제가 첫 작두를 탔는데 그걸 보고 충격을 먹었다. 저도 (충격 받을 거란) 생각을 못 했다. 이후 간만에 날을 잡고 좋은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활발하던 신랑의 몸이 전원 오프가 됐다. 피하더라”고 속상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남편이 (저를) 무섭다고 하니까 제 인생이 서럽다. 사실 제가 선택해서 온 인생은 아닌데…예전에 나를 자랑스럽게 여겨줬던 남자친구와 가정을 이뤄 열심히 사는데 나는 결국 무당일 수밖에 없다”라고 하소연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애로부부'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