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윤여정,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까지 받을까(종합)[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04.05 20: 07

 국내 영화 관계자들의 관심이 배우 윤여정에게 쏠려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 유수의 크고 작은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 및 배우상을 휩쓸어왔기 때문인데, 5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배우조합상(SAG)에서도 트로피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다가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받게 될 것 같다는 기대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미국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가 한국적인 감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윤여정은 이제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유명 배우들에게 이름 석자를 알리며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올해 75세가 된 노장 윤여정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오스카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거머쥐게 될지 너무나도 기대된다.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 땅으로 떠난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정착기를 담은 ‘미나리’. 윤여정은 이 영화에서 딸(한예리 분)과 사위(스티븐 연), 손주들을 돌봐주러 미국으로 떠난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아 호연했다.
올해 열릴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 총 6개 부문의 후보로 올랐다.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스티븐 연이 남우주연상의 후보로 오른 것이다. 
윤여정은 4일(현지 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27회 미국 배우조합상(SAG)에서 여우조연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열린 26회 미국 배우조합상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배우들이 앙상블상을 받은 바 있다.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전역에서, 동양 배우들이 처음으로 영예의 앙상블상을 받은 것이다. 이 기세를 이어받은 것인지 올해는 윤여정이 한국 배우 중 처음으로 SAG 여우조연상을 차지했다. 
이날 윤여정은 온라인으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어떻게 제 기분을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해외에서 이렇게 알려지게 될지 몰랐어요. 정말 많이 영광스럽고, 특히 동료 배우들이 저를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선택해줬다는 것이 더 감격스럽습니다”라고 말했다.
눈물을 흘리지 않고 용기있게 소감을 이어나간 윤여정은 “제가 지금 제대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영어를 잘하지 못해요. 정말 많이 기쁘고 행복합니다. 미국 배우조합에 감사드립니다. 이름이 정확한가요?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올리비아 콜맨, 글렌 클로즈, 마리아 바카로바, 그리고 모두에게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작품 전체에게 주어지는 앙상블상이 아닌, 배우 한 명에게 주어지는 연기상을 받은 것은 국내에서 윤여정이 처음이다. 노익장을 과시한 셈이다.
지난달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린 윤여정은 이로써 아카데미 트로피까지 수상할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리게 됐다. 윤여정은 배우 마리아 바칼로바(‘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글렌 클로즈(‘힐빌리의 노래’), 올리비아 콜맨(‘더 파더’), 아만다 사이프리드(‘맹크’)와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이달 25일(현지 시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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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판씨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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