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km 강속구+137m 홈런포' 오타니, "사람들이 틀렸다고 증명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4.05 15: 49

"투타 동시에 하는 경험 할 수 있어서 기쁘다. 더 많은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이다."
LA 에인절스 오타니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2018년 미국 진출부터 오타니는 투타겸업을 시도했지만 한 경기에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시도한 적은 없었다. 
마운드에서는 4⅔이닝 2피안타 5볼넷 7탈삼진 3실점(1자책점)의 기록을 남겼다. 4회까지 마운드에서는 100마일(약 161km) 이상의 강속구를 끊임없이 뿌리며 압도했다. 볼넷이 있었지만 이를 구위로 상쇄시켰다. 그러나 마지막 5회가 아쉬웠다. 5회 2사 만루에서 폭투, 그리고 낫아웃 상황에서 실책 이후 수비 과정에서 호세 아브레유와의 충돌로 5회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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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오타니가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린 상황에서 리드를 지켰으면 선발승과 결승타를 동시에 기록할 수 있었는데 그 기회가 무산됐다.
오타니는 경기 후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투타를 동시에 하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더 큰 자신감 생겼다”면서 “그냥 한 경기이고 한 경기씩 해 나갈 것이다. 나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나서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5회 오타니는 볼넷과 실책 등으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매든 감독은 5회를 시작하면서 불펜 투수들을 준비시켰고 수시로 상태를 체크했다. 하지만 매든 감독은 오타니를 밀어붙였다. 매든 감독은 이에 “그러면서 강한 선수가 되는 것이다. 특히 매년 이 시기에는 기회를 줘야 한다. 만약 그 상황에서 싸울 수 있다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 것이다”며 “문제를 만드는 상황에서 투수를 교체한다면 그들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결코 모를 것이다”고 설명했다.
오타니 역시 당시 상황을 알고 있다. 그는 “내가 타자들을 더 상대하게 만들어 준 매든 감독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5회 아브레유와 충돌로 쓰러진 이후 약간 절뚝이기도 했던 오타니다. 하지만 전혀 문제 없다고. 그는 “현재는 괜찮다. 충돌 당시에는 꽤 충격이 있었다. 바로 일어날 수는 없었다”면서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훨씬 좋아졌다. 보기보다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오타니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발 딜런 시즈의 97마일 초구 패스트볼을 통타했다. 타구 속도는 115마일(약 183km)로 총알 같았고 비거리도 450피트(약 137m)였다. 초대형 아치였다. 이후 두 타석에서 중견수 직선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타구의 질은 좋았다.
그는 “타석에서 완벽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매든 감독은 오타니의 타석에서의 모습이 마운드에서 이어졋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매든 감독은 “투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하는 일도 마찬가지로 연결되어 있다. (오타니는) 야구를 좋아하는 매우 내성적이고 영리한 선수다. 그를 방해하지 말자. 야구를 하게 내버려두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며 말했다. 
일단 오타니는 6일 경기에 선발 라인업에서는 제외될 전망. 이날 5회 접촉 과정에서의 발목 부상 여파다. 매든 감독은 "대타로 출장할 수는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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