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펀치' 브룩스&멩덴, 나흘 간격 풀가동...KIA 승부수인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4.05 18: 04

 KIA 타이거즈가 투트랙 선발로테이션을 가동한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와의 2021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선발로테이션 운영방향을 처음으로 밝혔다. 가장 큰 대목은 역시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던 등 외국인 투수들을 4일 간격으로 등판한다는 것이다. 국내 선발들은 추가 휴식을 갖고 준비할 수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전반기는 브룩스와 멩덴이 4일 휴식으로 등판하는 로테이션을 세팅했다. 익숙하지 않은 선발진이 되겠지만, 미국 선수들은 평생 나흘 간격으로 던져왔다. 물론 몸 상태를 꾸준히 체크할 것이고 필요하면 하루 더 휴식을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KIA 외국인투수 브룩스와 멩덴이 달리기 훈련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두 투수를 나흘 간격으로 풀가동시킨다는 것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일단 팀이 정상 전력이 아닌 가운데 4월 한 달을 버텨야 된다는 점이 크다. 올해는 개막전부터 9개 팀을 차례로 만나는 일정이다. 두산, 키움, NC, 롯데, LG, SK 등 강팀들을  차례로 상대한다. 삼성, 한화, KT가 기다린다. 
KIA는 개막전부터 불펜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선발진이 충분한 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 튼실하지 못하면 그대로 연패로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브룩스와 멩덴은 미국시절 나흘 간격 등판이 체질화되어 있다. 두 투수들 풀가동한다면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선발투수로 나서는 고졸 루키 이의리의 관리도 해야 한다. 초반 로테이션을 소화하겠지만 4~5일 간격 등판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다른 국내파 김현수와 임기영까지도 등판 간격에 여유를 얻을 수 있는 잇점이 있다. 모두 4일 간격 등판이 없어진다. 휴식 일이 길어진다면 그만큼 6회까지 던질 수 있는 힘을 보충할 수 있다.
작년 KT 위즈의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그 효과를 입증했다. 데스파이네는 루틴이라며 무조건 나흘 간격으로 등판했다. 덕택에 신인 소형준, 배제성 등이 추가로 휴식일을 받아 활약할 수 있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브룩스와 멩덴에게서 비슷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선발진의 얼굴도 변화가 있었다. 이민우가 불펜으로 빠지고 김현수가 가세했다. 큰 의미는 없다. 이민우와 장현식은 불펜에서 출발하지만 언제든 선발투수로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두 외인투수들이 휴식이 필요한 시점에 나서게 된다. 좌완 김유신과 우완 남재현도 대기하고 있다. 
두 외인투수들이 타석에서 커트 능력을 갖춘 한국타자들을 상대로 나흘 간격 등판을 계속한다면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 멩덴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 경력이 있다.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휴식을 주겠다는 것이다. '외인 풀가동'이 초반 KIA 행보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일 것일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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