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멎을 듯”, “역사를 보고 있다” 오타니가 쓴 최초-최고의 역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4.05 19: 19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 역사책을 차곡차곡 채우고 있다.
오타니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 겸 2번 타자로 출장했다. 선발 투수로 4⅔이닝 2피안타 5볼넷 7탈삼진 3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 타자로는 3타수 1안타(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903년 이후 118년 만에 선발 투수와 2번 타자를 동시에 맡은 메이저리그 선수가 된 오타니는 1회부터 만화 같은 순간들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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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1회 선두타자 팀 앤더슨을 2루수 땅볼, 2회 애덤 이튼을 상대로 삼진을 잡았다. 이튼을 상대로는 시속 100.6마일(약 162Km)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고 91.8마일(약 148km) 스플리터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후속 호세 아브레유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요안 몬카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1회초를 마쳤다.
그리고 1회말, 1사 주자 없는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화이트삭스 선발 딜런 시즈의 초구 97마일(약 156km)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2호 홈런 홈런. MLB.com에서 제공하는 스탯캐스트에 의하면 비거리는 451피트(약 137m)의 대형 홈런이었고 타구 속도는 115마일(약 185km)로 총알 같았다. 
1회초와 1회말에 오타니가 기록한 것은 모두 최초이자 최고였다.‘ESPN’은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를 인용해해 1973년 아메리칸리그에 지명타자 제도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선발 투수로 나서 홈런을 친 선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오타니의 최고 구속(100.7마일), 그리고 홈런 타구 속도(115마일)는 모두 올 시즌 최고라고 설명했다. ‘CBS스포츠’의 대니 비에티 기자는 “오타니는 100마일 이상, 450피트 이상 홈런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초의 선수”라는 기록을 언급했다. 
오타니의 1회는 만화 같았고 경악을 하게 만들었다. MLB.com의 공식 SNS도 오타니의 홈런에 곧장 반응하며 “역사를 보고 있다”고 감탄했다. 같은 매체의 사라 랭은 “심장이 멎을 것 같다”고 적었다.
그러나 다소 혼란스러운 결말을 맞이했다. 오타니는 4회까지 화이트삭스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5회 제구가 흔들리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폭투로 1실점, 이후 낫아웃 삼진 상황이 나왔고 포수의 송구 실책까지 더해지면서 추가 2실점 했다.
이 수비 과정에서 홈으로 쇄도하던 화이트삭스 호세 아브레유와 부딪히며 쓰러졌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통증을 느꼈고 결국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왔다.
팀은 9회말 제러드 월시의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7-4로 승리를 거뒀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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