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나온 무리뉴의 '선수 탓', 라멜라 답답한 플레이 보면 납득할 만하다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4.05 08: 32

조세 무리뉴의 ‘선수 탓’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거듭된 에릭 라멜라(29)의 판단 미스를 고려하면 어느 정도 이해할 만하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경기서 2-2로 비겼다. 토트넘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49를 기록, 5위에 올랐다. 전날 패배한 첼시를 끌어내리고 4위에 오를 기회를 무산시켰다.
토트넘은 전반 28분 선제골을 내줬다. 자펫 탕강가와 다빈손 산체스의 클리어링 미스로 조엘린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다행히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곧장 동점골을 터뜨렸고, 전반 34분엔 케인이 다시 한 번 골을 넣어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후반 막판 동점골을 내주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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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또 다시 선수 탓을 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영국 매체 ‘BBC’와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은 리드 상황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간 보여준 축구 스타일상 번번이 골을 내주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무리뉴 감독은 “같은 감독, 다른 선수들”이라 답했다. 자신의 축구 철학은 그대로지만 선수들의 기량에서 차이가 있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즉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을 선수 탓으로 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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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이 패배에 대해 선수를 탓하는 것은 비판 받아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이날 라멜라의 플레이를 보면 이해 불가능한 상황도 아니다.
토트넘은 후반 들어 확실한 승리를 노리기 위해 1골을 더 필요했다. 하지만 라멜라 특유의 느린 판단으로 득점 기회가 무산됐고, 결국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리를 놓쳤다. 
라멜라는 후반 39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질주했다. 유려한 드리블 능력으로 공을 전방으로 운반하는 데 성공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손흥민이 패스를 이어받기 위해 빠르게 달려갔지만 라멜라는 패스를 내주지 않았다. 속도를 살리는 패스만 연결됐다면 손흥민이 추가골을 터뜨릴 수 있는 기회였다. 
라멜라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줄 타이밍을 놓쳤다. 결국 뒤늦게 왼쪽서 달려드는 케인에 공을 내줬다. 손흥민에 비해 쇄도 타이밍이 늦었던 케인은 어쩔 수 없이 수비의 견제를 받아야 했고,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곧 바로 이어진 뉴캐슬의 공격에서 동점골이 나왔다. 왼쪽 측면서 연결된 크로스를 토트넘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조 윌록이 득점을 기록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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