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 돗자리 깔고 앉은 그레인키 "세상 혼자 사는 듯"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4.03 23: 04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한 ‘괴짜 투수’ 잭 그레인키(38·휴스턴)가 이번에는 그라운드에 ‘돗자리’를 깔고 앉았다.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개막 두 번째 경기. 5회말 오클랜드 공격 때 TV 중계 카메라가 휴스턴 덕아웃 앞을 잡았다. 
그라운드 흙바닥에 수건을 깔고 양반다리로 앉아 경기를 보고 있는 선수, 다름 아닌 그레인키였다. 덕아웃 안에서 보지 않고 굳이 그라운드에 수건을 깔고 앉은 모습이 ‘돗자리 편 야구 도사’ 같았다. 주변에 아무도 없었지만 마스크도 올바르게 쓰며 코로나 방역 지침을 준수했다. 

[사진] MLB TV 중계화면

NBC스포츠 중계진도 그레인키를 보고 웃음이 빵 터졌다. 지난 1973~1974년 오클랜드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 현재 구단 해설을 맡고 있는 레이 포세는 “그레인키가 세상 누구와도 관계를 맺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며 독특한 정신세계의 그레인키를 부러워(?)했다. 
[사진] MLB TV 중계화면
어느덧 만 38세 노장이 된 그레인키이지만 기량은 건재하다. 지난 2일 시즌 개막전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오클랜드 타선을 잠재우며 승리를 따냈다. 5번째 도전 끝에 개인 첫 개막승. 
이날 오클랜드 홈 관중들은 2017년 사인 훔치기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휴스턴 선수들에게 야유를 퍼부었지만 그레인키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팬들로부터 야유를 듣는 것은 재미없지만 우리가 좋은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상관없다. 앞으로 계속 좋은 경기를 하면 야유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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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인키는 2017년 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으로 휴스턴 사인 훔치기와 무관하다. 휴스턴은 3일 경기에서도 오클랜드를 9-5로 꺾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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