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 수비+펜스 맞힌 안타가 병살타’ 이학주, 잊고 싶은 개막전 악몽 [오!쎈 고척]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4.03 16: 51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30)가 보기 드문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하며 시즌 첫 경기부터 힘든 하루를 보냈다. 
이학주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 8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삼성은 1-6으로 패했다.
지난 시즌 64경기 타율 2할2푼8리(206타수 47안타) 4홈런 28타점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둔 이학주는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약속했다. 하지만 두 차례 황당한 장면의 주인공이 되면서 아쉽게 개막전을 마쳤다. 

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개막전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6회초 무사 1루 상황 삼성 이학주의 펜스 맞는 안타 때 주자 이헌곤이 키움 좌익수 이용규의 캐치를 보고 아웃으로 판단, 1루로 귀루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캐치 아웃 선언을 안했고, 1루로 귀루한 김헌곤은 타자 주자 이학주를 추월하게 돼 더블아웃 됐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심판진에게 질문하는 이학주와 김헌곤.  / dreamer@osen.co.kr

첫 번째 장면은 5회말 수비에서 나왔다. 팀이 0-1로 지고 있는 5회 1사 1루에서 송우현의 타구가 높게 떴다. 잡기에 체공시간이 충분한 타구였지만 이학주와 좌익수 피렐라가 겹치면서 모두 타구를 잡지 못했고 이학주는 재빨리 공을 집어들었다. 
하지만 이학주가 타구를 놓친 것을 아쉬워하며 잠시 멈칫한 사이 3루주자 김혜성이 홈을 파고 들었고 이학주는 뒤늦게 홈으로 송구를 했지만 김혜성이 더 빨랐다. 
허무하게 추가점을 내준 이학주는 6회초 공격에서도 황당한 일을 겪었다. 
삼성은 0-2로 지고 있는 6회초 선두타자 김헌곤이 안타로 출루하며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학주의 타석에 또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학주는 요키시의 공을 잘 밀어쳐 좌측 담장 근처까지 날아가는 큰 타구를 날렸다. 좌익수 이용규는 펜스에 몸을 날리며 타구를 잡아냈지만 3루심은 타구가 펜스에 맞고 글러브에 들어갔다고 판정했다.
그런데 여기서 2루를 지나고 있던 김헌곤이 타구가 잡혔다고 판단하면서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김헌곤은 급하게 귀루를 했고 김헌곤의 귀루를 본 이학주는 당황한 듯 1루와 2루 사이에 멈춰섰다. 그 사이 2루수 서건창이 2루 베이스를 밟아 김헌곤이 포스아웃됐고 이학주는 1루수 박병호에게 태그 아웃되면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갔다. 삼성은 김헌곤의 판단 미스로 무사 1, 2루가 될 수 있는 찬스를 날렸다. 
기회를 날린 삼성은 결국 무기력하게 개막전 패배를 당했다. 1년에 한 번 겪기도 어려운 일을 개막전부터 두 번이나 겪은 이학주는 아쉬움을 삼켰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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