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이의리 이어 이승재&장민기도 개막 엔트리 승선...KIA 루키 돌풍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4.02 19: 21

경험보다 패기인가?
KIA 타이거즈가 개막전 엔트리에 신인투수 3명을 포함시키는 파격을 선택했다. KIA는 2일 오후 KBO에 제출한 4월 3일 개막전 엔트리 투수 10명을 선택했다.
통상적으로 4~5선발은 등판하는 날 등록하기 때문에 10명으로 개막전을 맞이한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대신 예고한대로 포수를 4명(백용환 김민식 한승택 이정훈)으로 꾸려 타선 보강을 했다. 

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장민기와 이승재.(왼쪽부터)/OSEN DB

흥미로운 대목은 10명의 투수 가운데 3명이 신인이라는 점이다. 특급 신인 이의리는 4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개막시리즈 2차전에 선발투수로 내정이 되어 있어 당연한 엔트리 진입이었다.  
관심은 대졸 우완 이승재와 고졸 좌완 장민기의 승선 여부였다.
이승재는 150km짜리 묵직한 직구를 뿌린다. 드래프트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뽑았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힘찬 구위를 보여주었다. 불펜 보강이 절실한 가운데 이승재의 승선 가능성이 있었는데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직구를 보완하는 슬라이더가 미흡했는데 어느새 완성도를 높였다. 슬라이더의 대가인 선배 윤석민의 칭찬까지 받았다. 이승재를 선택하면서 우완 고영창과 김재열 등은 이름을 넣지 못했다. 
장민기도 의외의 선택이었다. 10명 가운데 좌완 불펜 투수는 이준영과 두 명이었다. 윌리엄스 감독과 코치진은 선발경쟁을 벌인 김유신이 아니라 장민기를 선택했다. 
장민기는 시범경기 첫 데뷔전은 부진했다. 그러나 이후 예리한 슬라이더와 직구를 뿌리며 안정감을 보였다. 타자와의 승부에서 자신의 볼을 던지며 밀리지 많았다. 좌완 셋업맨으로 가능성을 보여주자 과감하게 발탁했다. 추신수에게 홈런을 맞겠다고 배짱을 보이기도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두 신인 투수의 발탁여부를 놓고 고민을 했다. 지난 1일 마지막 점검 차 자체 연습경기를 앞두고 "하루에 두 번씩 미팅을 하고 있다. 불펜 구성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신인 투수들의 구위가 좋아 결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래도 경험이 중요한 것 같기도 하다. 연습경기를 마치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경험을 거론한 탓에 신인들을 제외할 것으로 보였지만 최종 결정은 패기를 믿었다. 
10개 구단 개막 엔트리 가운데 신인은 5명이었다. 이 가운데 KIA 루키는 3명이다. 루키들이 KIA 개막 분위기를 후끈 달굴 것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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