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올 시즌 괜찮을까. 시범경기 10점대 ERA→개막전 10피안타 6실점 난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4.02 21: 12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3)가 올 시즌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시범경기에 이어 개막전에서도 난타를 당하고 있다. 
커쇼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1시즌 개막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5⅔이닝 10피안타 2탈삼진 1볼넷 6실점(5자책)으로 부진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필드가 불리한 점은 있었지만, 타선의 거듭된 지원에도 리드를 지키내지 못했다. 1-0으로 앞선 3회 3루타-단타로 동점을 허용했고, 2사 2루에서 역전 적시타까지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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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동점인 5회 1사 2,3루에서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내줬고, 유격수 코리 시거의 실책으로 2-4가 됐다. 4-4 동점인 6회 3연속 안타를 맞고 또 역전을 허용했고, 2사 1,3루에서 적시타로 6점째를 내주고 강판됐다. 
커쇼는 지난해까지 쿠어스필드에서 23경기 등판해 11승 5패 평균자책점 4.44(140이닝 69자책)로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올해로 다저스와 3년 9300만 달러 계약이 끝나는 커쇼는 올해 시범경기부터 부진했다. 시범경기에서 4경기 등판해 12⅓이닝을 던지며 21피안타 15실점(14자책) 평균자책점 10.22로 부진했다. 피안타율이 무려 .375였도 WHIP는 1.95였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13년 커리어 중 올해 시범경기가 가장 성적이 나빴다. 
그럼에도 일찌감치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개인 통산 9번째 개막전 선발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10피안타 6실점으로 고개숙였다.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가 트레이드되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가 유력한 콜로라도에 난타 당했다.  
종전 8차례 개막전 선발에서 커쇼는 화려하게 빛났다. 개막전 경기 성저이 5승1패 ERA 1.05였다. 그러나 이날 최악의 피칭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커쇼의 슬라이더가 예리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에게 이길 기회를 줬다"고 격려했다.
MLB.com에 따르면, 콜로라도 타자들은 이날 커쇼 상대로 43번 스윙을 했는데, 헛스윙은 단 5번 뿐이었다. 지난해 커쇼가 상대 타자로부터 5차례 이하 헛스윙을 기록한 경기는 단 한 번 뿐이다. 이날 커쇼의 구위가 별로 좋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MLB.com은 "로버츠 감독의 말처럼 커쇼의 슬라이더가 예리하지 못해 고전했다. 콜로라도 타자들은 이날 10안타 중 5안타를 커쇼의 슬라이더를 때려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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