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토론토 수비, 류현진-감독 대만족 "100점 만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4.02 20: 14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확 달라진 수비에 류현진(34)도 감탄했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1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맞아 5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3-2 연장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류현진도 잘 던졌지만 토론토의 수비도 돋보였다. 5회 2사 1,2루에서 DJ 르메이휴의 땅볼 타구가 토론토 시프트 반대인 1~2루 사이로 빠져나가는 듯했다.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2루수 마커스 세미엔이 몸을 날려 잡은 뒤 무릎을 꿇은 채로 1루 송구까지 완료하며 실점을 막아냈다.

[사진]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장면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3회에는 아담 프레이저의 느린 땅볼 타구를 유격수 보 비솃이 경쾌한 러닝 스로로 아웃을 잡아냈고, 9회 1사 1,3루 위기에서 르메이휴의 땅볼 타구 때도 3루수 카반 비지오가 침착하게 홈으로 송구해 3루 주자의 끝내기 득점를 저지했다. 내야에서 안정된 수비를 펼치며 양키스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지난해 동료들의 허술한 수비로 노심초사했던 류현진이지만 올해는 다를 분위기. 유격수 출신 세미엔이 토론토와 FA 계약하며 2루수로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고, 유격수 비솃과 3루수 비지오의 수비력도 향상됐다. 개인 통산 100승 기록을 세운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도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캠프 첫 날부터 우리의 목표는 수비 강화였다. 필드에서 실수를 줄이고 책임감을 가지도록 했다. 타선이 좋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이기기 위해선 투구와 수비가 필요하다. 첫 경기부터 수비에 노력한 결실을 봤다. 우리 수비는 탁월했다”며 기빠했다.
마운드 위 류현진도 몰라보게 달라진 수비를 체감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5회 세미엔의 호수비에 대해 “어떤 투수든 중요한 상황에서 아웃카운트를 만들어주는 수비가 나오면 안 좋아할 수 없다. (세미엔이) 너무 고맙고, 듬직했다”며 “캠프 기간 내내 내야수와 외야수 모두 훈련을 많이 했다. 야수들은 수비에서 거의 100점이었다. 잘못된 것 하나 없이 좋은 플레이만 나왔다”고 대만족했다. 
[사진] 마커스 세미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음은 류현진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양키스 타자들이 밸런스를 잡지 못했다. 체인지업이 큰 역할을 한 것 같은데. 
▲ 경기 전 (양키스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다. 그래도 당일 가장 컨디션 좋은 공을 선택한다. 커터와 체인지업이 좋아 많이 쓰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올해 토론토가 수비에 포커스를 두고 있는데 오늘 경기 어땠나. 
▲ 이번 겨울 캠프 기간 내야수, 외야수 모두 많은 훈련을 했다. 오늘 내야에서 좋은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야수들은 수비에서 거의 100점이었던 것 같다. 잘못된 것 하나 없이 좋은 플레이만 나와다. 
-커비 예이츠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임무가 막중해진 불펜을 본 느낌은. 
▲ 오늘 불펜들 너무 좋았다. 불펜투수들 모두 100점 만점이었다. 10회 승부치기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깔끔하게 막는 것을 보고 올 시즌 굉장히 좋은 시작이라고 느꼈다. 중간투수들 힘 있고, 좋다. 
-2018~2019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 개막 준비가 신체적으로어떻게 달랐는지. 
▲ 바뀐 건 없다. 시범경기부터 투구수를 올리며 똑같은 루틴으로 잘 진행됐다. 오늘 90개 정도 던졌는데 작년 같은 경우 짧은 준비 기간으로 (시즌) 초반에 80~90개가 되면 힘든 게 있었다. 올해는 2019년과 비슷하게 생산력이 있었다. 
-관중이 들어선 경기장 분위기는 어땠나. 
▲ 꽉 찬 경기장은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많은 팬들이 들어와서 소리를 지르고 응원하는 모습이 굉장히 좋았다. 빨리 야구장에 많은 관중이 와서 더 활기찬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 좋은 하루였다. 
-텍사스는 토론토 상대 홈 개막전(6일)에서 100% 관중이 들어온다. 
▲ 홈이면 더 좋겠지만 원정이다. 그래도 굉장히 다른 경기가 될 것 같다. 오랜만에 경기장에 가득 찬 팬들이 들어온다. 그때 가서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5회 2루수 마커스 세미엔이 호수비를 했는데 기분 어땠나. 
▲ (타구가) 빠질 것이라고 생각 안 했다. 어떤 투수든 중요한 상황에서 아웃카운트를 만들어주는 수비가 나오면 안 좋아할 수 없다. 너무 고마웠다. 듬직했고, 잘했다. 
-야수와 불펜 모두 100점이라고 했는데 본인의 투구는 몇 점인가. 
▲ 점수를 모르겠다.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우리가 선취점을 뽑았는데 그 이닝에 바로 역전을 내준 것이다. 앞으로 모든 경기에서 나와선 안 될 부분이다. 그것만 빼면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오늘 모든 선수들이 잘한 것 같다. 
-다음주 텍사스 개막전 만원 관중에 따른 코로나 우려에 대한 걱정은 없나. 백신 접종 기회가 있으면 맞을 생각은 있나. 
▲ 모든 선수들과 팬들이 야구장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분명히 있다. 마스크만 잘 쓴다면 도움될 것이라 생각한다. 백신 같은 경우 우리 팀 선수들도 4월 홈에 가서 맞을지 상의하고 있다. 맞게 된다면 당연히 맞아 몸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할 것이다. 
-6회 교체 상황은 이닝과 투구수에 따라 계획된 것이었는지. 
[사진] 류현진 화상 인터뷰
▲ 개막 첫 경기이고, 그렇게 많은 공을 던질 것이라곤 생각 안 했다. 만약 첫 타자를 잘 승부했다면 이닝 마칠 때까지 갈 수 있었겠지만 (교체 상황은) 팀의 선택이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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