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케인 이적해" 외치는데 벵거는 잔류 권유, "토트넘 야망 있는 팀"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3.31 16: 03

많은 전문가들이 해리 케인(28, 토트넘)에게 이적을 권유하고 있지만 아르센 벵거는 달랐다. 
벵거는 ‘비인스포츠’에 출연해 케인의 다음 시즌 거취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벵거는 “토트넘은 더 큰 야망을 품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팀이다. 현재의 위치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라며 “케인 같은 선수는 항상 다른 클럽들에 환영을 받으며 자신의 상황에 대해 잘 평가해야 한다”라며 신중한 선택을 권했다. 
케인은 이번 시즌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EPL 27경기에서 17골 13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과 공동 1위, 도움 부문에선 단독 선두다. 시즌 초반엔 손흥민의 득점을 돕는 도우미 역할에 집중했다면 중반 이후부턴 결정적인 골을 터뜨리는 해결사로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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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의 활약에도 토트넘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 EPL에선 6위(승점 48)에 랭크되어 있어 우승 가능성은 희박하다. 유로파리그에선 디나모 자그레브에 덜미를 잡혔고, FA컵 역시 일찌감치 탈락했다. 카라바오컵 결승에 오르긴 했지만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해야 한다.
2009년 토트넘에서 데뷔한 케인은 아직 우승 트로피를 하나도 들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1군 멤버로 활약한 2014-2015시즌 모든 대회서 31골을 터뜨렸고, 2015-2016시즌엔 EPL 득점왕(25골)을 차지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두 시즌 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지난 시즌엔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케인이 또 다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 처지에 놓이자 많은 전문가들이 이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토트넘서 활약했던 전문가 제이미 레드냅은 “케인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길 원할 것이다. 또한 카라바오컵에서 우승도 확신이 없다”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토트넘 출신인 저메인 데포 역시 케인에게 이적을 권했다. “케인이 만약 우승과 트로피를 원한다면 이제 이적해야할 때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오랜 기간 아스날을 이끈 벵거의 생각은 달랐다. 당장은 토트넘의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팀의 미래를 봐야한다는 것이다. 벵거는 “토트넘은 지난해 12월엔 리그 선두였다. 내가 아스날에 있을 때도 종종 1위 자리에 있었다”라며 “케인만이 자신의 상황을 평가할 수 있다”라며 주변의 목소리에 흔들리지 말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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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는 케인의 능력을 극찬했다. “나는 케인의 헌신과 기량을 매우 높이 산다”라며 “최근 들어 좋은 점은 10번 역할로도 뛸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어시스트 능력, 경기를 빠르게 읽는 시야, 롱볼을 빠르게 처리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라고 말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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