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냈다!’ GS칼텍스, 흥국생명 꺾고 감격의 V3…사상 첫 트레블 ‘대업’ [인천 리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3.30 21: 26

GS칼텍스로 시작해 GS칼텍스로 끝났다. V리그 여자부 사상 첫 트레블의 주인공. 바로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다.
GS칼텍스는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흥국생명과의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5-23, 25-22, 19-25, 17-25, 15-7)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1위 GS칼텍스는 시리즈 3승 무패로 창단 첫 통합우승 대업을 이뤄냈다. 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한 V리그 여자부 사상 첫 트레블이다.

1세트 GS칼텍스 선수들이 득점에 환호하고 있다. /cej@osen.co.kr

2016-2017시즌 도중 감독으로 부임한 차상현 감독은 5시즌 만에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GS칼텍스는 2007-2008, 2013-2014시즌에 이어 7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우승상금은 7천만원. 앞서 정규리그 우승으로 1억원을 받았다.
반면 2년 만에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흥국생명은 1승도 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챔프전을 마감했다. 시즌에 앞서 ‘절대 1강’으로 꼽혔지만, 5라운드 도중 이재영-이다영 쌍둥이자매의 이탈을 극복하지 못하며 용두사미의 시즌을 치렀다. 공교롭게도 컵대회, 정규리그, 챔프전에서 모두 GS칼텍스를 넘지 못했다. 준우승 상금은 3천만원이다.
1세트 GS칼텍스 러츠를 비롯한 선수들이 득점에 환호하고 있다. /cej@osen.co.kr
홈팀 흥국생명은 김다솔, 김채연, 브루나 모라이스, 김미연, 이주아, 김연경에 리베로 박상미가 선발 출전했다. 이에 GS칼텍스는 강소휘, 문명화, 메레타 러츠, 이소영, 권민지, 안혜진에 리베로 한다혜로 맞섰다.
지난 2경기와 달리 1세트 물고 물리는 접전이 펼쳐졌다. 예상과 달리 벼랑 끝에 몰린 상대에게 초반 흐름을 내준 GS칼텍스. 그러나 뒷심 싸움에서 우위를 보였다. 18-18에서 이소영과 러츠의 3연속 득점에 이어 러츠의 절묘한 서브 에이스로 주도권을 잡은 것. 23-20에서 김연경에 고전하며 한 점차 턱밑 추격을 당했지만, 상대 서브 범실과 러츠의 후위 공격을 앞세워 듀스 없이 세트를 끝냈다.
2세트는 역전극이었다. 김연경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8-13으로 끌려갔지만, 전열을 재정비하고 차근차근 추격을 가했다. 10-13에서 강소휘의 명품 디그에 이은 러츠의 하이볼 처리가 분위기를 바꾼 결정적 순간이었다. 17-15에서 잇따른 범실로 18-20으로 다시 끌려갔지만, 강소휘의 연속 공격에 안혜진의 절묘한 서브 에이스로 리드를 되찾아왔다. 그리고 23-21에서 강소휘가 다시 서브 에이스로 쐐기를 박았다.
흥국생명이 3세트 반격에 나섰다. 10-10에서 상대의 연이은 범실로 리드를 잡은 뒤 김연경과 김다솔의 연속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확 바꿨다. 여기에 김채연의 다이렉트 킬과 교체 투입된 이한비의 공격이 더해진 상황. 앞선 세트보다 상대 공격 범실이 잦아진 가운데 김연경은 23-18에서 연이은 시간차 공격으로 팀원들을 다시 결집시켰다.
4세트에 발목 부상으로 교체된 GS칼텍스 강소휘가 발목을 살피고 있다. /cej@osen.co.kr
4세트서 흐름을 그대로 이었다. 초반 이주아의 활약 속 근소한 우위를 점한 뒤 13-12에서 상대의 잇따른 범실과 불안한 리시브로 단숨에 21-13까지 격차를 벌렸다. GS칼텍스는 14-21에서 강소휘가 우측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발생. 흥국생명은 이에 그치지 않고 김연경-브루나 듀오를 앞세워 단숨에 25점 고지에 도달했다.
마지막 5세트는 GS칼텍스의 차지였다. 베테랑 한수지의 블로킹과 문명화의 서브 에이스에 이어 강소휘 대신 들어간 유서연이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8-2 코트 체인지를 이끌었다. 마지막 해결사는 이소영이었다. 잠시 주춤했던 흐름을 털고 어려운 공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트레블을 완성시켰다. 
러츠는 이날 양 팀 최다인 36점(공격성공률 43.42%)을 올리며 우승을 견인했다. 강소휘는 15점, 이소영은 12점으로 지원 사격. 김연경은 27점(공격성공률 52.17%) 활약은 준우승에 빛이 바랬다. /backlight@osen.co.kr
2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이 득점에 환호하고 있다.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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