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이틀 연속 '강제 휴식'...추신수, 한 타석도 소중한 시기인데... [오!쎈 인천]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3.28 20: 14

SSG 랜더스 선수단이 이틀 연속 훈련으로만 하루 하루를 보냈다. 하루 정도는 ‘단비’로 여길 수 있겠지만 이틀 우천 취소는 반갑지 않다. 
SSG는 27, 28일 모두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27일에는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경기 진행이 어려웠다. 28일에는 전날부터 내린 비가 계속 내렸고, 경기 시간이 다가오면서 빗줄기는 가늘어졌지만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았다.
불가피하게 선수단은 경기전 훈련만 하고 짐을 싸야 했다. 김원형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주전, 백업 선수들 기용을 두고 “체력 안배는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이렇게 이틀 연속 우천 취소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확인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1회초 무사 2,3루 삼성 피렐라의 1타점 적시타때 좌익수 추신수가 타구를 보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선발 투수들은 투구 수를 늘려가야하고, 불펜은 연투도 해봐야 한다. 아직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선수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려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긴 상황이다.
가장 마음이 쫓기게 된 선수는 추신수다. 추신수는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중이다. 그는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급하게 페이스를 끌어 올린 적이 없다”고 했다. ‘너무 서두르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그 자신이 가장 간절하다. 몸 상태는 좋은데 실전 감각이 부족해 한 타석이라도 더 나서고 싶은 마음 뿐이다.
그런데 날씨 변수가 생기면서 정규시즌 개막까지 원하는 만큼 타석에 들어서기 어렵게 됐다. 
김 감독은 “기존 선수들의 경우 시범경기 동안 25~30타석 정도 하면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타석이라고 한다. 하지만 추신수는 좀 더 봐야 한다”고 했다. 추신수는 지난 26일 삼성전(3타석)까지 시범경기 5경기에서 15타석에 들어섰다. 코칭스태프의 기준에 아직 모자란다. 김 감독은 잠실 LG전에서 추신수를 좌익수로 7이닝 정도 뛰게 할 계획인데 2경기 모두 나서도 부족하다. 
더구나 25~30타석 기준인 다른 선수들은 캠프 때 청백전, 이후 연습경기를 하며 실전 감각을 익히는 시간이 있었지만 추신수는 해당되지 않는다. 오랜시간 야구를 한 베테랑의 노하우가 있겠지만 감각 회복 시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추신수는 타격감 뿐만이 아니라 좌익수, 우익수 수비 감각도 빨리 회복해야 하는 처지이다. 김 감독은 추신수에 대해 “급하게 준비한 것에 비해 잘 적응하고 있다”고 했지만, 이틀 연속 우천 취소를 반길 상황은 결코 아니다. 시즌 개막 전까지 남은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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