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무지외반증 수술, 무시할 수 없는 재발률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1.03.04 11: 42

외과 의사를 평가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로 중첩된 사항을 체크해 결정한다. 선진외국에서는 이런 기준이 객관화돼 있고 사보험이 발달된 미국에서는 자체 데이터가 있어서 환자들에게 가이드가 되기도 한다.
심지어는 환자가 선택한 의사를 바꾸는 게 좋겠다는 권고를 하기도 한다. 그 기준 중의 하나가 변형을 수술하는 경우 '재발률'이다.
30년가량 무지외반증 수술을 하고 있는 필자에게 환자에게서의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수술하고 재발은 안하나요?”이다. 

수술을 하는 의사가 “절대 재발은 없어요”라고 얘기한다면 그 의사는 사기꾼이거나 장사치이겠지만, 현실적인 답은 확률에 있다. 재발을 줄이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 외과의사들의 스트레스는 의무이자 숙명이다.
무지 외반증의 경우 교과서적인 재발률은 15% 가량이다. 최근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학문적인 재발요인과 과학적인 연구에 의해 그 확률이 점차 감소되는 추세라 2~3% 정도로 의료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필자의 지난 30년간의 무지 외반증 수술과 연구도 '무지외반증의 재발과 합병증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압축할 수 있다.
그 동안 무지 외반증 의 수술결과와 재발을 줄이기 위한 10편 정도의 논문에서의 필자의 결론은 재발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는 심한 평발이 있거나, 발이 유연한 (과운동성 )형태이거나, 관절각이 돌아가 있는 형태 등이 한꺼번에 같이 있을 때 발생한다. 이런 요인을 미리 알고 미리 주의를 기울이면 재발을 막는 것이 가능하다.
수술방법의 진화로 필자의 재발률은 이제 1.5% 수준으로 더 낮아졌다. 1000명에 15명 정도라 환자의 만족도는 매우 높아졌다. 필자는 특별히 수술 후 재발가능성이 높은 무지 외반증을 ‘나쁜 무지외반증’(Bad Hallux Valgus)라고 이름 붙여 수술시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재발한 무지외반증을 치료하는 기법도 발전했다. 재수술을 통해 좀더 나은 기능을 갖고 만족하게 만드는 방법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이경태 정형외과 원장 이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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