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던져?” 최주환 한마디에 김태훈은 다시 ‘투심’ 잡았다 [오!쎈 제주캠프]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2.26 14: 22

신세계 야구팀 ‘좌완’ 김태훈(31)이 최주환의 말 한마디에 다시 투심을 준비한다.
김태훈은 2021년 스프링캠프지가 있는 제주도에서 독하게 마음을 먹고 운동하고 있다. 지난 23일 첫 라이브 피칭을 마쳤는데, 직구는 시속 143km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물론 아직 캠프 기간인 만큼, 구속은 더 끌어 올릴 것이다.
주목할 점은 김태훈이 지난해 아쉬움을 어떻게 씻어낼 것인가다. 직구 구속을 끌어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 타자들을 어떻게 혼동을 줄 투구를 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SK 와이번스 김태훈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일단 김태훈의 주무기는 슬라이더다. 직구 다음으로 슬라이더를 많이 던진다. 그만큼 슬라이더에 자신감이 있다. 그런데 지난 시즌에는 직구 구속도 잘 나오지 않았지만 주무기만 믿고 마운드에 올라가기에는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그런 그에게 최주환이 다가갔다. FA 자격으로 김태훈의 적에서 동료가 됏다. 최주환이 두산 베어스 시절, 김태훈을 떠올리고 조언을 건넨 것이다.김태훈은 “주환이 형이 그러더라. ‘너는 투심이 좋던데 왜 안 던져?”라고 물었다. 
김태훈은 최주환의 말 한 마디를 듣고 “올해 다시 투심을 던지려고 한다. 2018년과 2019년에는 투심을 던졌었는데, 지난해에는 거의 던지지 않았다. 올해는 구속을 먼저 끌어 올려둔 다음 슬라이더에 투심도 준비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태훈은 2018년 61경기에서 9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맹활약으로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앞장섰다. 2019년에는 정규 시즌 71경기 등판해 4승 5패 7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하며 필승조 노릇을 톡톡히 했다. 
김태훈이 지난 시즌에는 선발 도전을 했다가 쓴 맛을 봤지만, “지난해 기억은 잊어버렸다”면서 다가오는 2021년 만족할 수 있는 투구를 보여주기 위해 각오를 단단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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