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선수들이 맹비난한 가정 폭력 투수 "부끄러운 실수" 사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25 10: 40

가정 폭력으로 81경기 출전정지를 받았던 투수 도밍고 헤르만(28.뉴욕 양키스)이 공식 석상에서 사과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양키스 스프링캠프에 모습을 드러낸 헤르만은 25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부끄러운 실수를 했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2019년 9월 공공장소에서 여자친구를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헤르만은 가정폭력 규정에 따라 81경기 출장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그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양키스 선발 도밍고 헤르만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헤르만은 징계 기간 중이었던 지난해 7월 자신의 SNS에 “야구를 떠났다. 모두 고맙다”는 글로 은퇴를 시사해 또 한 번 논란을 자초했다. 이튿날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며 은퇴를 번복하면서 사과했지만 양키스 동료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주 헤르만의 팀 복귀를 앞두고 양키스 동료 선수들은 대놓고 분개했다. 투수 잭 브리튼은 “헤르만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며 같이 뛰기 싫다고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이에 헤르만은 클럽하우스에서 동료들과 직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외야수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실수를 한 뒤 어떤 행동을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동료들과 관계 회복을 위해 인터뷰도 미뤘던 헤르만은 이날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와 동료 선수들, 구단 프런트와 나를 사랑해준 모든 분들께 사과한다. 내가 실수했다.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헤르만은 “모든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긴장된다. 어리석은 행동을 후회하고 있다. 2년간 플레이오프에서 던지지 못해 아쉬웠다. 젊은 선수들은 나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2회말 양키스 선발 도밍고 헤르만이 다저스 타선을 상대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헤르만은 지난 2017년 빅리그 데뷔, 2019년까지 3년간 55경기(38선발) 20승11패 평균자책점 4.52 탈삼진 273개를 기록했다. 2019년 팀 내 최다 18승4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하며 승률 1위(.818)에 올랐다. 하지만 시즌 막판 가정 폭력 사건이 터져 플레이오프 출전이 좌절됐다. 지난해는 징계로 1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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