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에 홈런 맞겠다던 루키 장민기, 심상치 않는 멘탈과 이력 [오!쎈 광주캠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2.25 10: 04

"몸집이 작아서...".
KIA 타이거즈 고졸 신인 좌완 장민기(19)가 언론과의 첫 인터뷰에서 화제를 몰고 왔다.
24일 스프링캠프 공식 인터뷰 자리였다. 신세계에 입단한 메이저리그 호타준족의 추신수를 어떻게 상대하겠느냐는 질문에 "홈런을 맞겠다"고 당돌한 발언을 했다.

곧바로 "내가 가진 베스트 공으로 정면승부를 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홈런을 맞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신인의 패기와 배짱이 단 번에 드러나는 말이었다.  
마산 용마고 출신의 장민기는 이력이 특이하다. 고교시절 1년을 유급했다. 병이 아니었다. 키와 몸집이 작은 이유였다. 
장민기는 "중학교에서 고교 올라갈 때 감독님이 몸을 키워서 야구를 하자고 했다. 당시는 너무 작았다. 키는 170cm 정도였다. 그래서 1년을 쉬었다. 지금은 182cm까지 자랐다"고 말했다.  
작은 체구의 장민기는 결국 용마고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2차 2번 지명을 받았다. 
그래서 2020년 신인들이 장민기의 또래들이다. KIA에서는 2년차 정해영이다. "해영이에게는 반말하는데 잘 모르는 (KT)소형준에게는 '안녕하세요' 할 것 같다"며 웃었다. 
KIA는 2021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번으로 지명했다. 장래 선발감으로 키우고 있다. 양현종이 빠지자 대체 좌완 선발요원으로 발탁을 받아 1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1차지명 이의리, 2차 1번 박건우, 2차 3번 이승재와 함께 승선했다. 박건우가 발목 염좌로 이탈했다. 이승재는 불펜요원으로 분류가 되어 있다. 이의리와 함께 보이지 않는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첫 해부터 좋은 기회를 얻었다. 
장민기는 최고 148km까지 나오는 스피드와 제구력, 포크과 커터형 슬라이더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 "위기 때 점수를 안준다"며 강심장임을 자랑하기도 했다. 
장민기는 "프로에 오니 잘 관리를 잘해주신다. 투구에 집중력이 생기고 있다. 적응 잘하고 있다. 비시즌 기간 동안 체중 4kg를 키웠다. 난 선발도 불펜도 가능하다.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 선배, 양현종 선배, 차우찬 선배 등 동영상을 보며 배우고 있다. 어떤 보직이든 1군에서 버티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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