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째 TV로만 아들을 봤다, 40세 빅리거 “부모님 앞에서 뛰고 싶어 KBO 왔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2.25 10: 24

 추신수(39)가 드디어 귀국한다. 
‘신세계 영입 1호 선수’ 추신수는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KBO리그 데뷔를 위한 첫 걸음을 시작한다. 귀국 후 부산 인근으로 이동해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한다. 자가 격리를 마친 이후에 본격적으로 SK 와이번스에 합류해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자가 격리를 장소로 선택한 부산은 추신수의 고향이다. 그의 부모가 살고 있다. KBO리그 복귀를 선택한 주요 이유 중의 하나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 그룹은 지난 23일 추신수와 연봉 27억 원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계약이 끝나 FA 선수였던 그는 빅리그 팀들(8개 구단) 오퍼를 거절하고 KBO리그 복귀를 선택했다. 
추신수는 신세계 그룹과 계약 후 텍사스 현지에서 지역지 ‘포스워스 스타 텔레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부모님 이야기를 꺼냈다. 
매체는 "추신수의 부모는 추신수가 프로 선수로 뛰는 모습을 직접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16년 뛰는 동안 오직 TV로 경기를 보며 응원했다"고 전했다. 
2001년 부산고 3학년 때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한 추신수는 미국으로 건너가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16시즌을 빅리그에서 뛰었다. 
추신수는 지난해 개막전에 자신의 부모를 텍사스로 모시려고 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제한으로 무산됐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 다시 모시려 했지만,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이마저도 허락되지 않았다.  
추신수는 “내가 경기에 뛰는 것을 직접 보여드리기 위해 부모님을 미국으로 정말 모시고 싶었다. 부모님의 꿈이었다”며 “부모님이 지켜보는 앞에서 뛰고 싶어 한국에서 뛰고 싶다. 또 한국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 당시 추신수를 지명한 SK와 계약해야 했다. 등록 후 1년은 트레이드도 안 되고 SK에서 뛰어야 한다. 비록 고향팀 롯데 자이언츠가 아닌 신세계 야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할 것이다. 아들이 프로야구 선수로서 경기를 뛰는 모습을 보는 부모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다. 
지난해 KBO리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경기를 하다가 시즌 중간에 제한적이나마 관중을 20%~30% 입장시킨 기간이 있었다. 지금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300~400명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고 코로나19의 확산세가 한풀 꺾인다면, 지난해처럼 프로야구 관중은 제한 입장이 가능해질 것이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