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속 라이벌과 함께' SD 김하성 "크로넨워스, 흡잡기 어려운 선수"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02.25 11: 15

[OSEN=피오리아(미 애리조나주), 이사부 통신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스프링 캠프에 합류한지 3일째인 김하성(25)은 지난 3일 동안 3명이 한조를 이뤄 훈련을 했다. 그런데 그 3명 중 한명은 한 사람이었다. 제이크 크로넨워스. 이번 캠프에서 샌디에이고 2루수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주인공이다.
첫날에는 이들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훈련을 했고, 25일(이하 한국시간) 이들은 포수 루이스 캄푸사노와 함께 2시간여에 걸친 훈련을 함께 했다.
이날 김하성은 크로넨워스와 함께 수비 훈련을 한 뒤 베팅 케이지에서 타격감을 조절했고, 바로 코치가 던져주는 배팅볼을 친 데 이어 피칭 머신을 이용한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

[OSEN=피오리아(미 애리조나주), 이사부 통신원]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왼쪽)이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의 스프링 캠프에서 타격 훈련 도중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통역을 통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lsboo@osen.co.kr

김하성은 크로넨워스가 타격하는 동안 그의 타격 폼을 유심히 지켰봤다. 크로넨워스도 똑같이 김하성이 타격을 할 때 그를 자세히 살폈다. 아무래도 한 포지션을 놓고 레이스를 펼치는 형국이다보니 상대를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둘은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수비 훈련을 할 때도 마찬가지고, 타격 훈련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팬들이 보기에 이들의 경쟁 체제가 흥미로울 수도 있지만 팀내에서 이들은 팀메이트일 뿐이었다. 
이 때문이 김하성은 하루 전 화상 인터뷰에서와 마찬가지로 "크로넨워스는 좋은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뭐하나 엄청나게 뛰어나다기보다 수비와 타격 등 모든 분야에서 흠잡기 어려운 선수"라고 추켜 세웠다.
[OSEN=피오리아(미 애리조나주), 이사부 통신원] 샌디에이고의 김하성(7번)이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열린 스프링 캠프 타격훈련에서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교대하며 타석으로 들어서고 있다.  /lsboo@osen.co.kr
일단 캠프에서는 경쟁 체제이지만 전문가들은 스프링 캠프에서 김하성이 큰 문제를 보이지 않는 이상 그가 주전 2루수를 맡을 확률이 높다고 예상한다.
크로넨워스는 지난 시즌 루키임에도 당당히 샌디에이고의 주전 2루수 자리를 차지했고, 내셔널 리그 신인상 랭킹에서도 2위에 오르며 맹활약을 펼쳤다. 누가봐도 올 시즌 주전 2루수는 그가 맞아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면 굳이 김하성을 3900만 달러나 주고 2루수로 데려올 이유가 없다.
어떤 전문가는 우타자 김하성, 좌타자 크로넨워스를 플래툰 시스템으로 기용한다고 하지만 제이스 팅클러 감독의 판단은 그것이 아닌 듯하다. 김하성을 주전 2루수를 기용하고, 어린 크로넨워스는 슈퍼 유틸리티맨으로 키워 다른 포지션에서도 언제든지 기용할 수 있는 그런 선수로 만들 복안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미국으로 떠나기 앞서 2루수 또는 외야수도 가능하다고 했지만 이곳 스프링 캠프에서의 훈련 일정을 봐서는 샌디에이고에서 그를 외야수로 기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김하성은 25일 훈련을 모두 마친 뒤 필드를 빠져나오다가 같은 필드에서 선발 조 머스그로브의 라이브 피칭이 있자 다시 들어가 홈플레이트 뒤에 자리를 잡았다. 라이프 배팅에 나선 선수 중에는 매니 마차도도 있었다. 김하성 외에 그들의 투타를 지켜보던 선수가 또 있었는데 바로 크로넨워스였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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