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타 전향까지 생각했다" 박찬호는 오늘도 타격과 전쟁중 [오!쎈 광주캠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2.25 05: 56

"왼손으로 칠 생각도 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25)가 타격과 시름을 하고 있다. 작년 극심한 부진을 겪을 당시는 왼손타자로 전향할 생각까지 했었다고 말했다. 겨우내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었고 스프링캠프에서 맷 윌리엄스 감독과 함께 여러차례 타격폼을 수정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박찬호의 유격수 수비는 KBO리그에서 정상급이다. 윌리엄스 감독이 인정하는데 방망이가 뒷받침되지 않았다. 작년에는 2할2푼3리의 타율에 그쳤다. 6월 한 달 타율이 1할6푼2리, 10월에는 1할2푼9리를 칠 때도 있었다. 24일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박찬호는 "못치는 타자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다"고 자책했다. 

이어 박찬호는 "작년 한 달에 1할 칠 때는 왼쪽으로 쳐도 1할은 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좌타자로 바꿀까 생각도 많았다. 왼손 스윙하면 잘 치는데 스윙이 예쁘다고 잘 치는 것은 아니다. 오른손으로 사이드암 투수에게도 잘쳐 어떻게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만큼 작년 타격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이어 "주전 유격수들의 타율을 보니 타율 2할5푼 밑에는 없다.(실제로 KT 심우준 .235) 내 매커니즘의 문제였다. 허리 턴이었다. 빠르고 강하게 허리를 돌려서 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처럼 공이 오지 않아 많이 무너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수비에 대한 지적도 아쉬움을 내비쳤다. "타격 때문에 수비까지 못하는 선수로 기억되어 속상하다. 수비는 지표를 따져도 상위권에 있다. (큰 실수로) 못할 때 지적을 받았다. 작년에는 실책을 하면 꼭 점수로 연결됐다. 투아웃에서 실책하면 그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윌리엄스 감독과 타격에서 세 번의 과외 수업을 했다. "그동안 감독님이 세 차례의 조언을 해주셨다. 첫 번째는 중심이동, 두 번째는 오른쪽 어깨 떨어지지 않기, 오늘은 오른쪽 골반을 땅쪽으로 미는 방법을 배웠다. 나도 잘 알고 있고, 이론은 쉬운데 몸이 잘 실행 되지 않는다" 고 말했다. 
결국은 끊임없는 훈련과 실전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작년 유격수로 풀타임을 했다는 점에서 동정을 받고 싶지 않다"며 말했다. 스스로 타격을 키워 제대로 된 유격수로 인정받고 싶다는 의지였다.
동시에 "나에게 발과 수비는 빼놓을 수 없다. 두 개 가운데 하나 잃으면 값어치 떨어진다"고도 말했다. 2019년 도루왕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였다.  마지막으로 "나는 업다운이 심하다. 올해는 스트레스 없이 평정심을 갖고 즐기면서 야구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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