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성 있나? 돔구장+롯데 시민구단+제2구단 유치...선거 때만 들썩들썩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2.25 22: 14

부산시장 선거의 여권 유력후보가 돔구장 건립,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의 시민구단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지는 공약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지난 24일 문화예술체육 분야 공약을 발표하며 부산시 돔구장 건설 추진,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의 시민 구단 전환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영춘 예비후보 측은 부산시와 반환 논의 중인 미군 55보급창 부지 혹은 사직야구장 등의 부지를 검토해 돔구장을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돔구장과 더불어 호텔, 공연장, 실내체육시설 등을 함께 건설해 돔구장 부지를 복합문화시설로 조성시킨다는 복안이다. 또한 돔구장 내에는 최동원기념야구박물관 건립 구상도 밝혔다.

부산 푸른하늘 아래에서 롯데 선수단이 훈련을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55보급창은 6.25전쟁 당시 미군이 북항으로 들어오는 군수물자를 보관하기 위해 동구 범일동 일대에 조성한 부지로 현재는 부산시와 반환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과 부산시당은 55보급창 부지에 문화관광 복합단지 조성 모델을 제시한 바 있고, 김 예비후보가 이를 공약화 한 것이다.
더불어, 김 예비후보는 롯데 그룹과 협의해 야구단의 시민구단으로 전환해 ‘부산 자이언츠’로의 변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연 현실성 있는 공약인가에 대한 물음표를 숨기기 힘들다. 돔구장 건립은 이미 부산시에서도 여러차례 논의가 된 부분이다. 하지만 약 5000억 원으로 추산되는 가까운 천문학적인 건설 비용을 어떻게 충당할 지에 대한 논의가 선행되기 전에는 현실화되기 힘든 시나리오다.
야심차게 프로야구판에 뛰어든 신세계의 투자 의지에 롯데가 자극을 받는다면 또 다른 얘기가 될 수도 있지만 부지 선정, 설계, 자금 충당 등 공약부터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을 경우 ‘허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시민구단 전환 논의 역시 이미 지난 2015년에 한 차례 있었지만 흐지부지된 바 있다. 2014년 말부터 불거진 ‘CCTV 파문’ 등으로 구단 프런트를 향한 민심이 돌아서자 시민이 주체가 된 ‘협동조합’ 체제로 구단을 운영해보겠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공청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시민구단 전환을 추진하던 단체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FC바르셀로나를 모델로 30만명의 회원이 연 30만원씩을 출자해 구단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운 바 있다.
그러나 역시 현실성에 의문이 제기됐고,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뒤 롯데 그룹에 스폰서를 요청한다는 터무니 없는 주장들로 빈축을 샀다. 롯데 구단도 당시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무대응’을 한 바 있다.
앞서 최동원기념사업회 이사장 출신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부산에 롯데 자이언츠 외 제2구단 유치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돔구장 보다는 신축 구장 건설을 주장했다. 그는 당내 이언주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밀려 탈락했다.
오는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다가오면서 예비후보들의 야구장 관련 공약들도 속속들이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충분한 고민과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 없는 공약은 허울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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