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끝나고 "해피 버스데이~", 스윗 수베로 "주석-민하 생일 축하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24 18: 12

“해피 버스데이 투유~.”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훈련을 마친 뒤 덕아웃 앞에 둥글게 모인 선수들 사이에서 갑자기 생일 축하 노래가 울려 퍼졌다. 내야수 하주석(27)과 외야수 김민하(32)의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이 먼저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하주석과 김민하의 생일은 나란히 2월25일로 같다. 25일은 휴식일. 수베로 감독은 하루 앞당겨 그라운드에서 다함께 노래를 부르며 두 선수의 생일을 축하했다. 갑작스런 생일 노래를 부르며 쑥스러워하던 선수들은 웃음보가 터졌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이 마감됐다. 

한화 수베로 감독이 미소 짓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수베로 감독은 ‘디테일’이 살아있는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자신의 전문 분야인 수비와 주루 훈련 때는 직접 몸으로 시범을 보이며 동작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가르친다. 기술 지도 뿐만 아니라 개별 면담을 통해 야구 외적인 이야기도 나누며 유대 관계를 쌓아가고 있다. 
한화 하주석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조성환 수비코치는 “수베로 감독님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디테일이다. 굉장히 꼼꼼하시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 짚어준다. 선수들이 지도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 매번 체크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연습을 중단시켜서라도 깊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며 “항상 분위기를 유쾌하게 가져가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의 디테일은 선수들의 생일을 챙기는 것에도 잘 나타난다. 이날 훈련 전 베팅 케이지에서 타격을 준비하던 하주석에게 먼저 다가가 우리말로 “생일 축하해”라고 말했다. 한국식 나이를 물어보는 등 우리나라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스프링캠프 초반 수베로 감독은 선수들의 이름을 애칭이나 별명으로 부르지 않고 한국어로 정확하게 발음하기 위해 공부했다. 한화 관계자는 “감독님이 선수들 이름을 다 외웠고, 정확하게 발음을 한다”고 전했다. 발음이 어려운 이름의 선수들도 수백 번 연습 끝에 이제는 꽤 자연스러워졌다고. 
한화 수베로 감독이 선수 훈련에 앞서 간단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선수들과 가족적인 분위기 형성에 주력 중인 수베로 감독은 가족 사랑도 남다르다. 한국에 올 때 아내와 둘째 딸, 막내 아들을 데리고 왔다. 이날 훈련을 마친 뒤에도 18살 아들과 공놀이를 하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사소한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스윗한 남자’ 수베로 감독이 한화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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